[사설]백색국가 한일전, 근거·명분·논리로 이기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백색국가 한일전, 근거·명분·논리로 이기자

  • 승인 2019-09-04 16:26
  • 신문게재 2019-09-05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공개한 일본 경제산업성의 의견에서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적반하장'이다. 우리가 일본을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근거 없는, 자의적인 보복조치"라는 궤변이 그렇다. 접수된 의견을 보면 잘못한 쪽에서 잘못 없는 쪽을 탓하며 사실을 여지없이 왜곡시킨다. 부당함을 숨기려는 일방적인 허튼소리만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당하다는 지적에는 '정상적 수출관리제도' 뒤로 숨던 그들 아니던가.

거꾸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현 그룹A) 제외에 대해서는 "경제보복이나 대항 조치가 아니라고 되풀이한다. 아베 오른팔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광장관 등이 연거푸 이중논리를 펴고 있다. 한일관계를 파국에 이르게 하고는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억지 쓰는 식이다. 부인한다고 보복이 아닌 것은 아니다. 원인 제공국이 일본이고 선제공격을 한 쪽도 일본이다. 보다 엄밀히 보면 보복보다 도발의 성격이 강하다.



우리 측의 정당한 맞대응을 자의적인 보복 조치로 규정한 일본 경제산업성 역시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는 보복이 아니라는 엉뚱한 반론을 폈다. 수출관리제도 운영 재검토 운운하며 우리가 할 말을 했다. 일본이 원칙을 어기고 우리는 어기지 않았다는 것 이상의 대응 논리가 필요할 것 같다. 출구 없는 경제전쟁을 벌이는 상대는 반이성과 억지를 스스럼없이 택한 전범국 일본이다.

국제무대에선 방어 차원의 자연보복일지라도 사정이 달라진다. 정당한 대응 조치임을 증명할 책임이 주어진다.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1건 허가 등 국제무역기구(WTO)용 명분까지 축적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일본이 어긋난 것, 동시에 우리도 자유무역 룰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까지 입증 가능해야 한다. 일본이 걷는 길은 퇴행적 경제 민족주의이지만 논리에서도, 근거와 명분에서도 앞서야 일본을 이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