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사비 백제시대 건축 내부 양식 확인

  • 전국
  • 부여군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사비 백제시대 건축 내부 양식 확인

  • 승인 2019-09-09 11:17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사비 백제시대 건축 내부 양식이 확인됐다.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의 발굴조사 2차 성과를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공개한다.



이번 화지산 유적 6차 발굴조사는 지난 2월부터 진행해 온 조사로서, 금번 조사결과 사비 백제시대 초석 건물지 3동을 확인하여 7월에 한차례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때 확인된 건물지들은 2018년 5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초석 건물지 3동과 연결되는 것으로, 2칸 이상의 건물지 1동과 1칸인 회랑(回廊, 지붕이 있는 긴 복도)형 건물지 2동이었다.

현장설명회에서는 건물지의 외곽을 두른 배수구에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건물지의 적심시설과 기단시설, 건물지 내부 시설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와 하부에서는 벽체의 심벽(心壁)으로 추정되는 목탄흔적이 확인되어 주목된다.



이번 조사결과 목탄은 비교적 큰 굵기의 다듬은 각재를 사용하여 가로 72cm, 세로 36cm의 사각틀을 만들고 내부에는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를 세로 13줄, 가로 1줄로 엮어 놓은 상태였다. 이 외에 2018-1호 건물지와 2019-1호 건물지의 서쪽 배수구에서 물을 이용한 의례 관련시설로 추정되는 유구도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기와류가 주를 이루는데, 연꽃무늬(蓮華文) 수막새, 도장이 찍힌 기와, 글씨가 새겨진 기와 등이 있다. 이 중 기와에 새겨진 '百十八'이라는 글자는 기와가마에서 기와를 납품할 때 수량을 파악하기 위해 새긴 글자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사비 백제시대 후기의 소형토기인 완, 뚜껑, 대부완 등과 기대조각, 수각이 달린 대형토기, 등잔, 중국제 녹유자기, 연가(煙家, 연통에 비나 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 등이 출토되었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앞으로도 화지산 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여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4.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5.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헤드라인 뉴스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鳥取)현의 철도회사 전무가 폐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 중으로 철도마저 폐지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윤희일 전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을 '관광대사'로 임명하고, 돗토리현 주민들에게 철도는 무척 소중하다며 지역 교류를 희망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 중구 베니키아호텔 대림 회의실에서는 야베 마사히코(矢部雅彦) 와카사철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대사 위촉식이 개최됐다.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도마니아이면서, 일본 특..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