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박만원 교수 |
퇴행성 심장질환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대동맥 판막 삽입술(타비시술:TAVI)은 시술이 2시간 내외이며 4~5일간의 입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외과적 수술에 비해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성모병원은 심혈관 분야의 경험·인력·시설 등 모든 옵션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알려지면서 고도화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박만원 교수를 만나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약속한 인터뷰 장소에서는 양손에 해당 시술에 관한 자료들로 가득한 박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대동맥 판막 질환은 무엇인가.
▲심장은 우리 몸에서 살아있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는 가장 부지런한 기관 중 하나다. 여기에는 혈액이 제 방향으로 안전하게 흐르도록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존재하고, 이 중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대동맥 판막'이다.
대동맥 판막은 퇴행성 심장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위다. 나이가 들면서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인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 환자의 경우 평균 수명이 2~3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 치료가 어려운 이유.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환자가 고령이다 보니 치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면서 방치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과거의 표준 치료법은 약물과 수술이었다. 약물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나, 병 자체의 진행은 막을 수 없다. 외과적 수술은 나이가 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으나,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크다.
가슴을 열어 좁아진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을 넣는 수술을 하는 동안에는 심장을 잠시 정지시킨 뒤 인공 심폐기를 이용해 혈액을 순환하게 한다. 판막 치료 후에는 다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체력이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 최근에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타비시술:TAVI)을 통해 판막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타비시술:TAVI)이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가 고령(70세 이상)이나 전신상태 불량으로 인해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한 경우에 좋은 적응증이 된다. 시술 방법은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 동맥을 통해 풍선에 장착된 인공 심장판막을 심장까지 넣은 후 인공심장판막을 펼치는 치료법이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시술이 2시간 내외이며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은 4~5일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부담을 낮추고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의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장점은.
▲TAVI 시술은 경험·인력·시설·장비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기관만 시행할 수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적 시술 100건 이상의 치료경험이 있고 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과 시설 및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1998년 대전·충청권 최초로 심혈관센터를 연 대전성모병원은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013년에는 지역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을 성공한 바 있다.
또한 기부후원금, 성모자선회 등 원내지원과 건강보험공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원외지원의 의료비 연계제도도 잘 돼 있어 수술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판막 삽입술은 입원비까지 포함해 대략 3천 만원의 수술비가 드는 시술이지만 병원의 많은 지원으로 최근에 300만원의 비용으로 시술을 마친 환자도 있었다. 정리=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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