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비밀은 없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비밀은 없다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9-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엄마!, 엄마!"

다급하게 딸이 엄마인 필자를 찾는다.



"무슨 일인데?"

"내가 말했던 그 애 있잖아 드디어 그의 본색이 드러나서 끝났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평소에 잘 좀 했어야지"



딸의 친구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유명해지자 예전 그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아이들이 바르지 못했던 그의 행적을 적나라하게 SNS에 올려 연예인이 되는 것이 좌절된 모양이었다. 끼가 많았던 아이는 자신의 끼를 발휘하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요즘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약자로 '카페인'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카페인'은 SNS 세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SNS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한 혁신적인 산물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많은 사람이 SNS라는 정보의 공유 하에서 일상의 모든 것들을 알리며 사람들과의 접촉 대신 접속으로 서로가 친구를 맺고 이웃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보편화된 순기능보다는 정보의 공유화로 인한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되려면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나의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다. 정치인들이 청문회를 통해 모든 것들이 드러나는 절차를 거치듯 유명인이 되면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낱낱이 SNS를 통해 잘잘못들이 드러난다.

예전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몇몇 사람들끼리만 공유하던 사실이 이젠 전 세계에 공유되는 무서운 세상이다. 나의 모든 것들이 전자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행적들이 CCTV에 모두 녹화되고 있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비밀이 없어지고 모두 공유되는 투명한 세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바르게만 산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딸의 친구는 아마 자신의 앞길을 좌절시킨 아이들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은 남이 아닌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아마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예전에 또래 친구들을 괴롭혔던 아이가 개과천선(改過遷善)해서 오히려 남들보다 모범적인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갈 수 있다면 사람들에 의해 나의 앞길이 막히기도 하지만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앞길이 열리기도 한다. 나의 어떤 점이 노출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오히려 앞길은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