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소매업·소비자 불만 잇따라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소매업·소비자 불만 잇따라

대전 편의점 액상 전자담배 4종 판매 중단
소비자 "유해성 확인 없이 판매 중단" 황당
소매업도 타격 불가피, 매출 반토막 '한숨'

  • 승인 2019-10-29 15:48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KakaoTalk_20191029_153035456
29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4종을 담배 판매대에서 없앴다
정부가 내세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로 전자담배 소매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져 구매와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대전 서구의 한 GS 편의점엔 일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카트리지(팟)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있었다. 판매 중단을 선언한 쥴랩스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KT&G의 시드툰드라 등 4종은 담배 판매대에서 없앤 것이다.

이 점주는 "모든 액상 전자담배를 내린 게 아니라 4종만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며 "원래 큰 판매율을 보이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편의점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바로 옆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선 추가 공급을 중단해 기존 제품 이후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남아있는 수량까지만 올려놓고, 이후부터 액상 전자담배 4종은 추가적으로 주문하지 않는데, 고객들이 찾지 않고 있어 재고가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매하려고 했던 김 모(28) 씨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더 유해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판매를 중단한 것은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청원에서도, 한 청원인은 "현재 밝혀진 사실들은 앞뒤를 다 짜맞춘 정보로 국민에게 전자담배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연초의 훌륭한 대체재로 인정하고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자영업자인 전자담배 소매점은 더 뼈아프다. 한국전자담배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질병관리본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기 권고 조치를 취한 후 전자담배 소매점들의 매출은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역시 7월 430만 포드에서 8월 270만 포드, 9월280만 포드로 둔화 추세다.

서구에서 전자담배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주력 상품 중 하나인데 갑자기 방문하는 이들이 확 줄었다"며 "(유해성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매출 절반 이상이 빠졌다. 이 같은 조치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이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민관합동 조사팀을 구성한 보건복지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해성 검증을 마칠 예정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3.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