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쉴 틈 없는 가사 노동… 당신의 손목은 안녕한가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쉴 틈 없는 가사 노동… 당신의 손목은 안녕한가요?

■전문의 칼럼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철형 전문의

  • 승인 2020-01-24 21:24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사진자료3
사진=대전선병원 제공
설 명절 동안 많은 사람이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혹은 여행지에서 휴식을 즐길 생각에 설레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여성은 명절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하는 상황이 되면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평소 앓고 있던 손목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음식 준비부터 행주 짜기, 청소, 설거지, 음식 나르기, 분리수거 등에 바빠 손목이 쉴 틈이 없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가 지속하는 시기엔 우리 몸의 근육과 조직들이 위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해져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증상이 심해질 위험이 크다.



▲팔에 생기는 가장 흔한 신경 질환… 평생 발병률 50% 이상

손목의 구조를 살펴보면 피부 조직 밑에 있는 뼈와 인대들이 터널 모양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질환이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평생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18만 명의 사람들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여성이 환자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40~69세의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의 80% 가까이 차지할 만큼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발생 위험이 크다.

▲손목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서 흔해… 엄지, 검지, 중지에 저린 느낌, 통증, 감각 저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주위 골절이나 탈구, 손목 터널 내에 발생한 종양, 감염, 염증성 질환에 의한 종창 등 원인이 분명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

가사노동량이 많은 주부,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사람, 손과 팔 위주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요리사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서 흔히 나타난다.

또한 비만 인구, 노인, 당뇨병 환자,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에게 더욱 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저린 느낌, 통증, 감각 저하가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해지며, 잠이 깰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흔들면 통증이 가라앉고 저린 감각이 팔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근육 위축이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한 치료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증세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발하므로 3회 이상은 시행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외과적 방법으로 넓혀주는 것이다.

특히 종물(피부가 곪으면서 안이 부어올라 딱딱하거나 말랑하게 만져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권장된다. 비수술적 방법을 수개월 시행한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역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부분 마취나 겨드랑이 신경을 마취한 뒤 시작되며, 보통 약 20분간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을 거친다.

2~3일 후에는 식사나 글쓰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상처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내버려 두면 완전한 호전 기대 어려워… 예방을 위해 반복적이고 무리한 손목 사용 삼가야

손목에 심한 증상이 있는데도 이를 내버려 두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기능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 장애, 목 디스크, 목 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증후군 등의 신경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복적이고 무리한 손목 사용을 삼가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작업 도중 꼭 자체적으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간단한 맨손 체조 등의 스트레칭을 하면 더욱 좋다. 손목을 평소보다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손목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만약 손목 통증이 지속해서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철형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3.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1.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2.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3.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4.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5.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헤드라인 뉴스


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자치구별 한 곳씩 조성했다고 홍보해 온 반려동물놀이터가 실제 이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선 고객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예약제가 발목을 잡았고, 대부분이 야외 공간에 그쳐 날씨와 계절적 변수를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장 이후 시설 활성화를 위한 홍보·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일 취재에 따르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놀이터 이용자 수가 평일 평균 10명 미만, 주말 역시 10명 대에서 100명대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