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명절 후유증 복병, 오돌도돌 혓바늘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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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절 후유증 복병, 오돌도돌 혓바늘 조심해야

면역력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

  • 승인 2020-01-25 21: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
매년 명절 직후 따라다니는 것, 바로 '명절 후유증'이다. 가족 및 친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명절이지만,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부들은 명절음식 준비와 같은 가사노동과 시댁 방문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관절 질환, 두통, 소화불량,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 정 모(31)씨는 첫 추석 명절을 맞아 연휴 전부터 잔뜩 긴장한 탓에, 명절 후유증을 톡톡히 앓아야 했다. 특히 정씨를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혓바늘'이었다. 정씨는 "연휴동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쓰라리고 따가웠다"며 "아무래도 첫 명절이란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흔히 혓바늘은 영양부족으로 생기기 때문에 비타민만 섭취해주면 낫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혓바늘이 생겨나는 주원인은 따로 있다. 불시에 찾아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혓바늘에 대해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신체이상 알리는 신호 '혓바늘'

구강의 특성상 혀와 구강 내 점막은 음식물의 섭취와 언어활동 등의 수많은 자극을 받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상처가 생긴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몸의 다른 조직과 달리 대단히 빠르므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영양 부족이 생기면 손상 받은 혀나 구강 점막은 재생이 늦어지게 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기회는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혀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 부위다. 보통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침샘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침이 마르거나 줄어들며, 침 성분도 변해 면역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침에는 라소자임, 락토페린, 퍼록시다제와 같은 항생물질이 들어 있어 밖에서부터 안으로 침입하려는 세균을 1차적으로 방어하며, 입안에 있는 무수한 세균을 멸균하는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침이 분비되지 않거나 양이 적어지면 침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염증이 생긴다.

게다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되면 입안 점막도 더불어 약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혓바늘이 돋아난다. 따라서 혓바늘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3주 이상 지속, 다른 질환 가능성 의심해야

우선 혀를 잘못 깨물었거나 뜨거운 음식에 덴 것이 아니라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활습관이 불규칙적이지는 않은지, 영양 상태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생긴 혓바늘은 특별한 전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푹 쉬면 나아지므로 치명적이거나 위험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방치해두었다가는 자칫 큰 병으로 악화될 수 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장동식 교수는 "대부분의 혓바늘은 1~2주가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지만, 혀에 생긴 질환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프지 않으면서 같은자리에 반복적으로 생기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혀 표면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는 구강암의 가능성에 대해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혓바늘의 치료는 구강 마취 가글과 구강 소독 가글을 사용하며 화학적 소작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만약 혓바늘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곤란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는 전신적 스테로이드 투여를 할 수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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