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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전복지재단 대표실에서 유미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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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복지현장과 시민을 사랑합니다. 대전복지재단에 온 것도 복지현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전복지재단은 대전시 유일의 복지분야 출연기관입니다. 복지현장을 지원함으로써 시민들이 받으시는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대전복지재단의 역할은 매우 소중합니다. 제게 복지재단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36년 남짓 복지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복지재단이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데 진력하라는 시민과 현장의 바람이라 생각하고, 재단 대표의 자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11월 20일 대전복지재단 대표로 취임하던 날 취임사에서도 복지현장과의 소통과 사회복지기관 지원 강화를 통해 재단의 정체성과 역할을 명확히 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재단은 급변하는 복지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이자 정부정책과 대전시정의 방침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플랫폼입니다. 재단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소임은 재단이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전복지재단 대표로서 처음 맞이하는 새해라 감회가 남다르셨을 줄 압니다. 어떤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하셨는지요?
▲저와 재단 직원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면서 내가 변해야 남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자기 역량을 키워가면서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신뢰하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려고 합니다.
대전시민과 복지현장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 재단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를 늘 되새기면서 대전시민과 복지현장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대전복지재단의 미션 수행에 정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큰 보람을 창출하는 2020년이 되기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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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취임을 했기 때문에 2020년 예산과 사업 계획 조정을 위해 시와 시의회, 복지현장과 수시로 만나면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책 연구부터 민관협력 지원, 여러 수탁사업 운영까지 재단의 업무영역이 매우 넓고, 시와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올해부터는 현장과의 소통 과정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재단의 혁신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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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전시 복지정책의 방향과 복지환경 변화에 발맞춘 정책연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계획되어 있는 발달장애인과 시설장애인 실태 조사와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 및 단일임금체계 마련 연구는 물론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과 성과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민복지기준 2.0 수립 준비와 실행·평가 관리, 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과 사회서비스원 설립 준비 등을 위한 정책연구 과제를 개발해 민·관·학 연계를 통해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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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 공모사업을 5개 구 35개 거점복지관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공동사례를 강화하면서 자율적 시민안전망인 복지만두레를 운영해 지역복지공동체 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또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과 사회복지시설 평가 지원, 사회복지종사자 맞춤형 전문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복지서비스 질 제고에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지원사업과 힐링 사업, 심리지원사업 등도 내실 있게 운영해 사회복지종사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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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에서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사회서비스지원단과 대체인력센터,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교통약자지원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 시민들이 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서비스지원단과 대체인력센터는 국비지원사업입니다. 사회서비스지원단은 사회서비스 제공 기관와 관리와 종사자 역량 강화를 통해 시민들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사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대체인력센터는 사회복지시설에 대체인력을 파견해 휴가와 교육 등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올해는 이 두 사업을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서비스 제공기관 종사자들이 행복하시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를 받으시는 시민들의 서비스 체감도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50+세대의 '불안하다, 갈 곳이 없다, 할 일이 없다' 는 호소를 풀어주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50+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로 개소 5년 차를 맞은 이모작지원센터는 교육과 취·창업 연계, 사회공헌활동,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세대의 일과 활동의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크게 세 개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관련 영역 중 경력개발 과정은 교육 수료 후 일자리 연계를 통해 50+세대의 경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전문요양보호사와 동물매개심리상담사, 과학커뮤니케이터 과정은 특화교육과정으로 일자리와 매칭해 중장년세대의 사회 참여활동 역할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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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복지환경과 복지정책에 대응하는 복지전문기관으로서 재단의 위상을 튼튼히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0.9명,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낮아지는 세계 최하의 초저출생률,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가족해체와 1인가구화 현상은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기술 발전으로 막이 열린 디지털 경쟁시대도 우리의 생활과 세계를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특히 기초연금과 장애연금 확대, 사회서비스의 공적 책임 강화 등에 따른 복지비 증가와 사회서비스원 및 커뮤니티케어 등 복지전달체계 개편은 우리 재단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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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복지정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 커뮤니티케어 추진과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핵심적인 인프라이기도 한 사회서비스원입니다. 올 상반기 중 커뮤니티케어 추진과 사회서비스원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시에서 수립하는 대로 재단도 그에 대응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재단이 지금까지 해 왔던 정책개발과 민관협력, 현장 지원 기능을 새로 출범하는 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 체계가 잘 자리 잡도록 하는데 진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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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요.
▲마태복음 성경말씀에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내마음속의 자'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보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물 다섯 살 때 이후로 사람들을 볼 때 있는 그대로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좀 손해 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여군 농협에 다니시던 아버님과 어머님 사이에 위로 오빠가 한 명 있고 동생이 네 명으로 6남매입니다. 동생 네 명과 대전에서 생활하면서 시집 보내고 장가 보내고 했습니다. 저는 정작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동생들은 저를 엄마 같은 언니와 누나로 생각합니다. 부여 여고 시절 외교관이 꿈이었고,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일과 결혼한 유미(하하하). 제가 바쁘게 일하면 일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사회복지현장에서 일 해왔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근무할 당시 도움을 준 아동들이 성장하여 지금은 후원자가 되어 있고 자원봉사자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큽니다. 도움 받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종종 말합니다. 환경이 좋아지면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복지를 이야기할 때 나무와 비교합니다. 나무를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는데 산소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정직하게 살고 욕심 안 부리고 살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대전복지재단 대표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나면 봉사활동을 할 것입니다. 어딘가 제가 할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지역 사회에서 제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부 조직원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성장시켜 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연말 복지재단 직원들과 함께 부여로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직원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저는 대전사회복지사협회 평생회원 1호입니다. 평생회원 회비가 100만 원인데 평생회원들이 많이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006년 서울 근무 마치고 대전에 내려올 때 제1호 회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회복지계를 잘 섬기고 아우르고 보듬으며 단합된 모습,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전사회복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많이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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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부여 출생. 배재실업전문대학(현 배재대학교) 가정과 전문학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 가정학사, 대전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대전종합사회복지관 관장,어린이재단 복지사업 본부장,서울시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경기광명자활후견기관 관장, 서울시립구로노인복지관 사업부장, 어린이재단 대전지부 팀장, 대전아동복지관 과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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