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주민자치 이론과 실제의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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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주민자치 이론과 실제의 아름다운 만남

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 승인 2020-02-04 16:11
  • 신문게재 2020-02-05 23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대전광역시 주민자치회'와 '(사)대전학연구회'는 1월 29일 주민자치 발전을 위한 교육 및 협약식을 했다.

주요 내용은 대전시민의 자치역량강화와 대전학 연구촉진을 위한 상호 교류 및 협력, 대전광역시 주민자치센터의 대전학 강의 개설 및 지원, 대전광역시 마을 계획 수립 및 지원 등이다.

여행할 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본 만큼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자기 부모님을 존경한다.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을 받지 못해도 자식들에게 대단한 자부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식들은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부모님의 훌륭한 면을 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동네'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동네'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론 연구를 하는 (사)대전학연구회와 주민자치 활동에 중점을 두는 '대전광역시 주민자치회'와의 협력을 위한 상호 파트너십은 대전광역시 주민자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대전학연구회'는 2003년 대전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전문가 약 100여 명이 의기투합하여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대전을 바로 알리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2018년부터는 좀 더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을 위해 대전광역시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아 '대전학입문', '대전학총론' 등 대전발전을 위해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사)대전학연구회의 또 다른 역할인 시민 교육을 위해 '대전 바로 알기 시민스쿨'을 운영하여 많은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한편, '대전광역시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10월 대전광역시 79개 동에서 각각 결성돼 '동네의 문제'는 동네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실천적인 조직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발, 주민자치를 위한 지도자로서의 소양 및 주민자치 기획능력 함양 등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년 전 교환교수로 미국 텍사스 주도(州都)인 오스틴 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목격한 주민자치 사례는 놀라운 것이었다. 쭉 뻗은 도로 한 편에 햄버거 가게가 돌출해 있는 것이었다.

옛날부터 있던 햄버거 가게를 주민들이 그리워해 시·정부에서 철거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주민 우선의 정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시·정부가 도시종합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각 동에서 작성한 '근린단위 마을계획'을 종합하는 수준에서 전체 도시계획을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마을 단위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옹호계획(擁護計劃)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 스스로 살림살이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감과 지역사랑은 대단한 것이었다.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미래를 이해하면서 더욱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지역사회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요컨대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서 지역사회 실천가는 지역사회를 좀 더 알고 이해해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배양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이론가는 지역사회 실천가를 만나 더욱 실용적이고 생생한 현장 중심의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양 기관의 만남은 이론가와 실천가 집단의 만남이며, 대전 주민자치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미래형 파트너십인 것이다.

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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