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세종시 교육의 튼튼한 허리 오늘도 파이팅!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단만필] 세종시 교육의 튼튼한 허리 오늘도 파이팅!

정진성 새롬고 교사

  • 승인 2020-02-27 09:53
  • 신문게재 2020-02-28 22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새롬고 정진성 교사
정진성 새롬고 교사
세종교육에서 10년차(10~15년차 교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하자) 교사의 수는 2018년 기준 중학교 교사 988명 중 126명으로 12%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고등학교는 641명 중 112명으로 17%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교육의 허리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축구에 비유하자면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태생은 세종특별자치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2012년 7월에 출범한 세종교육보다 교직 경력이 긴 이들은 타시·도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여 세종교육에 진입했고 다양한 근무를 경험해 본 이력이 있다. 그들은 연기군이란 이름의 도시가 세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신규교사들과 연기군부터 시작하여 세종교육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견교사들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신들보다 몇 배는 많은 후배교사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교직 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있고 경력 많은 교사들에게는 젊은 교사들과의 간극을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교과지도라는 능력에서는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며 업무 면에서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물어보지 않아도 학교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미 부장교사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하며 부서의 살림꾼인 기획의 역할을 맡는 경우도 많다. 생활지도라는 면에서도 이들의 능력은 발휘된다. 담임 또는 업무전담 교사를 맡으며 꽤나 많은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했던 그들이다. 학교 밖 외부 환경에도 노련한 모습으로 완급 조절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교과지도나 생활지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에 능숙한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들도 선배교사로부터 실수가 있다면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 위급할 때 선배교사들로부터 보호와 위로를 받으며 성장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이들은 학교에서의 각종 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고 세종교육 내에서도 다양한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사들이기도 하다.

내가 본 10년차 교사들은 각종 자문단 활동, 각종 위원회 위원활동, 교육청 파견 교사 등의 수많은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수업과 학교의 업무에 대해 조금은 익숙해 진 뒤 교직 생활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이런 역할들을 담당한다. 10년차 교사라는 말은 장학사라는 직위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교육청에서도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계획하는데 10년차 이상이면 할 만하지' 라고 인정해 줬다고 볼 수 있다. 10년차 교사들이 세종교육을 찾아온 이유는 세종은 10년차 교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종교육의 특혜라고 불리는 각종 복지사업을 받은 전력이 있고 분양권의 혜택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구축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계획하는 사업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크기에 교사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세종의 교육환경은 한 학급이 타 시·도에 비해 적은 인원수로 한 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기자재를 바탕으로 스마트 교육이나 융합교육 등의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젊은 교사들이 많아 각종 모임을 통해 소소하게 소통하기에도 좋은 곳 이다. 10년차 교사들은 나름의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라는 멘트를 날릴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어 타시·도의 우수한 제도나 사업을 세종교육이 빠르게 흡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심지어 다른 곳의 문제점을 해결한 형태로 그 제도나 사업을 가지고도 온다. 이렇게 도입되고 제시되고 있는 정책들과 교육청이 추진하는 여러 혁신 사업들에 10년차 교사들이 앞장서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자신의 학교를 위해 미래의 세종교육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10년차 교사들을 응원한다. /정진성 새롬고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4.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가을비 머금은 화단
  5.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헤드라인 뉴스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퇴직자들이 관련 업계에 취업해 사업을 수주하는 '전관 카르텔'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수주한 사업 금액의 규모는 8096억 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LH 퇴직자 현황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LH 사업을 수주한 업체 91곳에 LH 출신 퇴직자 48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이 1년간 수주한 사업은 355건, 수주액은 8096억 원이다. LH는 200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4700명이 퇴직했다. 연평..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