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터미널은 '우리동네 사랑방'

  • 시민기자
  • 시민기자 뉴스

복합터미널은 '우리동네 사랑방'

잠시 들르는 곳서 쉼터로… 도시철도 연결로 시너지 누리길

  • 승인 2014-07-09 21:12
  • 신문게재 2014-07-11 10면
  • 정지영 시민기자정지영 시민기자
복잡한 도로를 건너고 들어서면 이내 코를 찌르는 불쾌하고 쾨쾨한 냄새와 낡은 대기실, 청소가 되어도 발걸음을 멈칫하게 하는 화장실, 친절함과 맛을 떠나 노후한 간판들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식당가들.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 위치한 대전복합터미널(옛 동부 터미널)의 옛모습이다.

대형버스들로 인해 복잡했던 도로 사정은 그렇다치고, 낡은 시설로 인해 버스 승차외의 목적으로는 일부러 가지 않을 공간이었다. 더구나 어두운 사각지대가 많아 범죄가 일어났든 일어나지 않았든 저녁 시간이면 지나기 더더욱 움츠러드는 곳이었다.

그랬던 그곳이 싹 바뀌었다. 꺼리던 곳이 아닌, 오히려 일부러 찾는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이다. 물론 공사하는 기간 동안의 교통 체증 등 감수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오랜 동안 걸려 있던 점포 입점 광고 플래카드를 보고는 “과연 버스 이용객 말고 찾는 사람들이 많을까?”라는 시큰둥한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쇼핑과 외식, 여가 즐기기가 가능해 진 것은 반가운 변신이었다.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쇼핑장소 뿐 아니라 영화관과 대형서점의 입점으로,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또 얼마 전부터 동관과 서관 사이에 미술작품 전시를 하고 있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영화 관람과 쇼핑, 외식과 카페 이용 등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니 특히 참 고마운 곳이다.

대전역 근처의 구도심지에 대한 활성화 방안들이 실시되고 있으나 아직은 피부로 와 닿지 않아, 부족한 실정이다. 150만의 인구를 가진 광역시이지만 “천재지변이 없어 살기는 편해도 재미를 추구하기에는 부족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대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합 터미널은 휴식 공간에 목말라 하던 동구권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준 고마운 곳이다. 젊은이들이 오고 있고, 이제는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 주차공간이 더욱 확보되고 도시철도역이 생겨 시너지 효과 속에 더욱 생기가 넘치는 공간, “대전에도 갈 곳이 많아졌다”는 말이 나오는데 일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대전=정지영 시민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