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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식 논설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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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할랄 전용단지 조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전북 익산에서 할랄식품단지를 조성하려다 업체 참여 저조로 얼마 전 백지화했다. 경남은 할랄 인증 기업 200개 육성 목표를 내세웠다. 기대감의 크기로는 오송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할랄 대상인 화장품과 의약품에 주목하는 충북이 크다. 10년간 20억 달러 투자 협약 체결 등 지식 기반 경제사회의 퍼즐을 잘 맞춰가고 있다. 충남은 도내 식품업체와 할랄식품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은 6월 첫날 테헤란에서 기계부품, 조선기자재 등을 참여시켜 수출상담회를 연다.
할랄산업의 영역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시장 개척”을 강조했는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의 다변화에는 이란이 더 없는 상수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리비아, 이라크 기존 시장과 돈독한 관계 유지도 당연히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블루오션은 아니라는 점이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공통으로 이란 수주 경험이 있다. 건설플랜트의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시공능력 10위 안의 다른 업체들조차 성과를 못 냈다. 이란 진출을 저울질하는 지역 기업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험했듯이 지자체의 중동 자본 유치 사업 역시 성과 내기가 만만치 않다. 이란의 재정 사정이 넉넉지 않고 금융 조달 조건이 끼어들면 더 어렵다. 제2차 중동 붐은 건설 위주의 제1차 중동 붐의 양상과 달라졌다. 이란도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우리가 42조원을 확보했다고 헤헤거리는 사이, 이란은 250억 달러를 벌었다며 좋아한다. 가계약, 일괄 정부계약(GA), 업무협력 합의각서 외의 가능성이 낮은 것까지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찜만 해둔 양해각서(MOU), 합의각서(MOA), 기본계약(HOA)은 본계약으로 갈아타야 한다.
물론 허수(虛數)를 실수(實數)로 부풀린 부분까지 감안해 20%만 본계약으로 가도 성공적이라고 본다. 다만 박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한 '성과 확산'은 밑져야 본전일 수 없다. 잘못해도 손해 날 것 없고, 그러니 해보자는 발상만 갖고는 유럽, 일본, 중국에 맞서지 못한다. 양해각서는 성격이 체결 아닌 교환이다. 실적도 낮다. 이명박 정부의 MOU 96건 중 16건의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박근혜 정부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지역, 중소ㆍ중견기업 동참 속에 이란 대내외 정세 등 잠복된 리스크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허망한 '잭팟 수주' 자화자찬은 거두고 냉철한 후속대책을 추진할 때다. 토론회를 지켜본 소감이다.
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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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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