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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한강씨/연합뉴스 자료사진 |
소설가 한강(46)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탔습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습니다.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힙니다.
박문각의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입니다. 해마다 영국과 아일랜드 같은 영국 연방국가 내에서 영어로 쓴 영미 소설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 plc(Booker plc)사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 2002년부터는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주어지는 상금도 2만 1000파운드에서 5만 파운드로 상향되었습니다.
이 상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에게는 그들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 주고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 받습니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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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씨의 소설 '채식주의자' 표지 |
소설가 한강씨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맨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번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한다. 상금 5만 파운드(한화 8천600만원)를 나눠 갖습니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발표해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입니다. 해외에서는 작년 1월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소설가 한강씨는 1970년생 11월27일생 개띠입니다.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을 펴냈으며 소설집으로는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노랑무늬영원', 시집으로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습니다.
한강씨는 한국문단의 거장으로 꼽히는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입니다. 한승원씨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딸 한강씨와 함께 이상문학상, 김동리 문학상을 부녀가 함께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강의 남편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김달진문학상과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이며, 한강의 오빠인 한동림씨도 소설가입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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