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꼭두각시가 '괴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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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꼭두각시가 '괴뢰'라고?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1. 꼭두각시 傀儡

  • 승인 2016-05-26 09:17
  •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서산 박첨지놀이 중 한 장면/사진=두산백과
▲ 서산 박첨지놀이 중 한 장면/사진=두산백과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남의 조종에 의하여 움직이거나 놀아나는 사람이나 정부를 일컫는 말로 쓰이는데, 한자말로는 괴뢰傀儡라고도 한다.

이 ‘꼭두각시’는 우리나라 고대 민속극 ‘박첨지朴僉知 놀이’에서의 아내 역으로서 ‘나무로 깎아 만들어 기괴한 탈을 씌워서 노는 젊은 색시 인형’을 ‘꼭둑각시’라 일러온 데서 유래되었다.

이 ‘꼭둑각시’에서 ‘각시’는 ‘아내’를 일컫는 순우리말이고 ‘꼭둑’은 ‘허깨비’라는 뜻을 가진 몽골어 ‘곽독’에서 온 말이다. 이 ‘곽독’이 우리나라에 ‘곡독’으로 받아들여져서 ‘곡독 > 곡둑 > 꼭둑’으로 발달한 것이다. 여기에 ‘각시’가 덧붙어 ‘한자 귀화어+고유어’의 복합어를 이룬 것이다.

‘박첨지의 놀이’에 나오는 ‘꼭둑각시’는 다시 꼭두각시로 변하여 오늘날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뜻은 변하지 않고 남의 조종에 의하여 이리저리 움직여지는 인형극의 ‘꼭두각시’처럼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자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주관 없이 남의 손에 놀아나는 주변머리 없는 사람에 빗대어 쓰고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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