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김호택 "모두 행복한 지구촌 이웃…작은 힘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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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김호택 "모두 행복한 지구촌 이웃…작은 힘 더합니다"

한국서 열린 로타리 세계대회 … 5일간 라빈드란 회장 보좌역할 '소아마비 박멸' 코디네이터로 … 빌 게이츠 재단 등 거물 참석

  • 승인 2016-06-16 14:08
  • 신문게재 2016-06-17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김호택 국제로타리 3680지구 전 총재의 국제회장 에이드 생활 5일간의 체험

▲ 김호택 전 총재는 누구? 1956년 금산 출생.  경기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강서병원에서 소아과장으로 근무하다 선친의 뜻에 따라 고향 금산으로 돌아와 91년 연세소아과병원을 개업했다. 선친 고 김순기 삼남제약 회장이 설립한 64년 전통의 삼남제약을 이어받아 16년째 경영하면서 금산 기적의 도서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과 금산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금산문화원장을 지냈다. 2009년 7월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로 취임 후 소아마비 박멸 코디네이터가 된 지금까지 로타리언으로서의 활동도 매우 활발히 하면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으로 부인 양현미 중부대 문과대 학장과 의사 딸, 변호사 딸, 의사 아들이 있다.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칼럼리스트로서 날카로운 현실 비평과 뛰어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 김호택 전 총재는 누구? 1956년 금산 출생. 경기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강서병원에서 소아과장으로 근무하다 선친의 뜻에 따라 고향 금산으로 돌아와 91년 연세소아과병원을 개업했다. 선친 고 김순기 삼남제약 회장이 설립한 64년 전통의 삼남제약을 이어받아 16년째 경영하면서 금산 기적의 도서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과 금산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금산문화원장을 지냈다. 2009년 7월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로 취임 후 소아마비 박멸 코디네이터가 된 지금까지 로타리언으로서의 활동도 매우 활발히 하면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으로 부인 양현미 중부대 문과대 학장과 의사 딸, 변호사 딸, 의사 아들이 있다.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칼럼리스트로서 날카로운 현실 비평과 뛰어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가 지난달 28일부터 6월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 국제로타리와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호스트조직위원회(HOC) 주최로 열렸다.

'Connect with Korea-Touch the World'(로타리의 감동, 세계를 한국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계대회에는 국내외에서 각 2만5000여 명씩 약 5만여 명의 로타리언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 국제회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로타리 세계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라빈드란 국제로타리회장의 2nd 에이드(aide·보좌관)로 참여하고 돌아온 김호택 국제로타리 3680지구 전 총재(소아마비 박멸 코디네이터·연세소아과병원장)로부터 국제회장 에이드 생활 5일간의 생생한 체험담을 들어보았다.

-김 총재님, 이번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는 어떤 행사가 주로 열렸는지요.

▲개회 본회의와 폐막본회의, 본회의, 세계 청년지도자회의와 분과 토의, 워크숍, 3K 평화의 행진, 우정의집 전시박람회, 자원봉사, HOC(웰컴 페스티벌, 문화행사) 행사, 봉사 프로젝트, 호스트 환대의 밤, 로타리 가족 장기 경연대회, 관광 프로그램, 지구대회, 국가별, 지역별 비공식 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답니다.

-어떤 계기로 이번 국제회장님의 에이드를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로타리총재단 총회가 열렸던 서울 프레스센터 회의장에서 문은수 차기 이사께서 로타리 세계대회가 열리는 기간, 5일 동안 라빈드란 국제회장님의 2nd 에이드를 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2013년의 한국로타리 대전연수회에서 아내와 함께 칼리얀 배너지 전 국제회장 내외분 에이드를 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4일간이었다는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터라 라빈드란 국제회장님의 에이드 수락을 하게 됐습니다.

윤상구 이사님이 “에이드의 임무는 'From Airport to Airport'(공항에서 공항까지)이니 차질없게 해달라”는 당부를 하셨죠.

에이드로서의 봉사일정 동안 제가 원장으로 있는 금산의 연세소아과병원을 모두 비운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었지만 해내고 나니 뿌듯하네요.

-국제대회 풍경 스케치를 해주실까요?

▲라빈드란 회장님의 스페셜 에이드인 배리 라신 부부외에 저희 한국 에이드들은 스스로를 로컬 에이드라 불렀는데요.

대회장인 킨텍스는 어마어마하게 넓었습니다. 수많은 회의실에서 무려 120개의 주제별 분과 토의가 5일 동안 이뤄졌고, 세계 각국의 회원들이 열띤 토론과 지식 습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우정의 집에는 800개의 부스를 설치했는데,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로타리지식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부스가 250개, 로타리와 관련된 장식물과 인쇄물, 의류 등을 파는 부스가 550개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부스 100개를 구매해서 미니백화점을 킨텍스 내에 구성해 놓았고, 세계 각국의 전통을 소개하는 코너들도 다양하게 펼쳐져 많은 즐거움과 유익함을 제공했습니다.

-국제로타리에서 소아마비 박멸 코디네이터를 맡고 계시지요?

▲예. 그래서 세계대회 기간 동안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의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거물들이 모두 모였답니다. 'GPEI'(Global Polio eradication Initiatives)는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연합군 총사령부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구성 멤버는 UNICEF, WHO, 미국의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각국 정부, 그리고 로타리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그동안의 노고가 얼마나 컸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기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각국 정부가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엄청난 기부를 해주고 있는데, 유독 한국정부만은 기부가 미흡하다는 것에 참석자 모두 동의 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KOICA를 통해 한국정부가 많은 기금을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미나 후 다시 킨텍스로 이동해 세계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18개 지구의 한국로타리 총재들이 모두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고양시에 만들어준 '세계 어린이도서관'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보내준 세계 각국의 도서 1만5000권과 한국로타리에서 모은 1억2000만원의 기금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어린이들의 요람을 만들었죠.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한국로타리가 야심작으로 기획한 '3K 평화의 걷기' 행진은 어떤 내용이었는지요.

▲수천명의 로타리 일행은 정조대왕의 화성행국을 재현한 국제로타리 3750지구 회원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까지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그날 경기고 선배인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인사를 나눴는데, 마침 옆에 있던 박원순 시장도 경기고 선배여서 '1년 차이 선후배 셋이 한 자리에 모였다'며 웃은 일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분 에이드를 하면 이런 행운도 가끔 따라오나 봅니다. '3K 평화의 걷기' 행진은 남북의 대치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로타리가 추구하는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시 한 번 다지는 의미의 행사였습니다.

-우정의 집 개관식 이야기도 해주시지요.

▲우정의 집 개관식은 참 멋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개막식 '테이프 커팅'이 아닌 '테이프 잇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로 떨어진 테이프들을 고리로 연결해 놓았다가 참석자들이 함께 이어서 머리 위로 올리는 이벤트는 단절이 아닌 소통과 통합을 의미하는 행사였습니다. 화성행궁 팀이 앞장서고 우정의 집을 한바퀴 돌면서 개막식을 마쳤는데, 어마어마하게 넓은 장소에 피부색이 다른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세계대회 개막식날은 어땠는지요.

▲황교안 총리는 “로타리가 100년 넘는 역사를 통해 봉사와 헌신의 자세를 보여주었기에 존경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려 한다”며 “의료, 보건, 교육 등 현안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지구촌의 이웃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빈드란 회장은 “가치를 창조하고 로타리 봉사를 통해 받는 보답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Rotary Global Reward' 제도를 만들었다”라며 “전 세계에서 1만30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 K-Tigers의 태권도와 비보이 춤을 합쳐 놓은 듯한 공연을 보면서 외국회원들의 찬사가 터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돌아가신 로타리 창시자 폴 해리스를 홀로그램으로 불러내서 살아있는 라빈드란 회장과 대화를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지요?

▲반기문 사무총장은 “몇 년 전 영국 버밍험에서 열린 로타리 세계대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고, 당시 우정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 총장은 “로타리와 UN의 소중한 파트너십에 대해 UN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했죠. “함께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로타리가 앞장서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 마음을 'Thank you very much'라는 4개의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반 총장은 “특별히 감사하고 싶은 것이 바로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로타리안들의 노력”이라고 했습니다. “소아마비 퇴치는 UN의 자랑이고, 로타리와 UN이 파트너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죠. “1985년에 해마다 35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걸리던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로타리는 지금까지 무려 12억 달러를 기부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폐막식날은 어땠는지요.

▲폐막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됐고,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별히 고마운 일은 문은수 차기 이사가 주창하고 한국로타리 총재단 18명이 호응해서 이뤄낸 헌혈 캠페인이었죠. 무려 1만장의 헌혈증을 모았고, 이 헌혈증을 18명의 총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은수 차기 이사가 라빈드란 회장에게 전달하면서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스러웠습니다.

-세계대회에서 국제회장의 에이드를 하고 오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긴 꿈을 꾼 기분입니다.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국제로타리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주일 간 지켜볼 수 있는 자리에 있었고, 라빈드란 회장의 철학과 비전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저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된 일주일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렇게 큰 행사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 로타리안으로서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부대에서 학장 보직을 맡고 있어 시간 내기가 힘들었지만 5일 동안 회장 배우자 에이드로 봉사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허락해주신 홍승용 총장께도 감사드립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취재4부장(부국장)·김호택 총재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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