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64. 견인불발(堅忍不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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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자성어] 64. 견인불발(堅忍不拔)

인천상륙작전 ‘5000분의 1’ 단상

  • 승인 2016-08-08 01:00
  • 홍경석홍경석
▲ 영화 <인천 상륙작전> 스틸컷
▲ 영화 <인천 상륙작전> 스틸컷

▲ 영화 <인천 상륙작전> 스틸컷
▲ 영화 <인천 상륙작전> 스틸컷


영화 <인천 상륙작전>이 개봉되었다. 아직 보진 못 하였지만 반드시 볼 영화이다. 이 영화는‘5000분의 1’의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하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영웅들의 활약상까지를 발견할 수 있을 듯 싶다,

마치 영화 <암살>을 관람한 후에야 비로소 약산 김원봉 선생이 백범 김구 선생에 필적할 정도의 영웅이었음을 뒤늦게 배웠듯. 얼마 전 계룡대 본관을 안보견학 차원에서 다녀왔다.

10월(2일~6일. 계룡시 일원과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개최)에 열리는 ‘계룡 군 문화축제 & 지상군 페스티벌’의 서포터즈 자격으로 갔는데 배운 것이 참 많았다. 보안 상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모든 걸 소개하긴 어렵다.

다만 6.25 한국전쟁 당시 장렬히 산화한 국군장병들의 이름이 동판에 뚜렷이 각인돼 있는 모습과 5천년 우리 역사를 지켜오게 만들어준 구국영웅들의 흉상은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울러 군인은 전장에서 죽는 게 가장 명예스럽다는 느낌 역시 그날 거둔 또 다른 수확이었다. 이야기를 돌려서, 불과 5000분의 1의 확률에 불고하다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리에 거둔 건 분명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특유의 뚝심과 저돌적 리더십 덕분임에 틀림없다.

물론 그의 실책도 없진 않다. 북진(北進)하는 아군의 지휘권을 8군(서부전선)과 10군단(동부전선)으로 나누는 바람에 뒤늦게 참전한 중공군이 그 빈틈으로 치고 들어온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중국과 북한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가 불변하다.

‘삼국지’와 ‘초한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중국은 예부터 인해전술(人海戰術)이 유명했다. 이는 백만 대군 병력 집결이 무시로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여하튼 중공군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전황은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결국 남과 북은 다시금 분단의 고착화 길로 접어들었다.

우리의 산하가 반 토막으로 잘린 건 전적으로 간악하기 짝이 없는 ‘일본놈들’ 때문이다. 우리가 6.25 전쟁으로 같은 민족끼리 죽고 죽이는 와중에도 그들은 오히려 경제부흥을 이뤘다.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임진왜란의 주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일시적으로 대립하였으나 곧 화해하였다.

도요토미가 정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정적들을 토벌하는데도 일조한 덕분에 이즈(伊豆)지역을 포함한 간토(關東)지방의 지배권을 부여받아 약 250만석의 영지를 경영하는 다이묘가 되었다.

1592년 도요토미가 주도한 조선출병 때도 조선으로 출병을 나갔던 다이묘들이 큰 피해를 입은 반면 도쿠가와의 군사는 일본 본토에서만 지원했기 때문에 경제적 힘까지 축적할 수 있었다.

도요토미가 죽은 뒤 ‘세키가하라 전투’로 일본의 전국지배권을 완전히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내의 신’으로도 불린다. 일본(인)을 여전히 싫어하지만 고도의 인내로 결국엔 최종 승자가 되는 그의 끈기만큼은 배울 만 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17일 맨부커상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만에 <채식주의자>의 판매량이 1만 권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15년간 가장 빠르게 팔린 도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고 하여 화제가 됐다.

이후로도 인기가 여전하여 주요 인터넷 서점까지를 포함하면 하루에만 2만부 이상 팔려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보자면 회심의 역작, 즉 베스트셀러를 발간하자면 집필에 있어서도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의 강인한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더하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다짐까지로 마음을 견인한다면 언젠가는 나의 저서 역시도 ‘5000분의 1’의 성공을 거둔 영화 <인천 상륙작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듯 싶다. 꿈이 야무지다고? 한데 꿈은 그래서 꾸는 것 아닐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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