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122. 위풍당당(威風堂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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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자성어] 122. 위풍당당(威風堂堂)

위용 드러낸 <2016 계룡 군 문화 축제 & 지상군 페스티벌>

  • 승인 2016-10-05 01: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2016 계룡군문화축제 모습/사진=홍경석
▲ 2016 계룡군문화축제 모습/사진=홍경석

▲ 2016 계룡군문화축제 모습/사진=홍경석
▲ 2016 계룡군문화축제 모습/사진=홍경석


<2016 계룡 군 문화 축제 & 지상군 페스티벌>이 마침내 그 위용(威容)을 드러냈다. 기상청은 태풍 ‘메기’에 편승한 폭우까지 더해져 지난 2일 아침부터 큰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심혈을 기울여 이 행사를 준비해 온 계룡시와 계룡 軍문화발전재단, 그리고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군 본부 등 관계기관과 부서는 비상이 걸렸겠지 싶었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우 주 행사장인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의 개막식이 어려운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심은 천심이요 ‘군심(軍心)도 천심(天心)’(?)임을 알았던지 예보완 달리 정작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오전 10시 경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도 하늘에선 점차 먹구름이 저 멀리로 대열을 이뤄 이사를 가는 모색이 역력했다.

주지하듯 ‘2016 계룡 군 문화 축제 & 지상군 페스티벌’은 전국 유일의 대한민국 대표 군 문화축제이다. 더욱이 북한의 김정은이 더욱 발광하여 핵 공격까지를 공언하고 있는 즈음이다.

현실이 이렇고 보니 국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느낌임은 온 국민의 이심전심이다.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듯한 증후는 곧이어 드러났다. 작년에도 이 행사를 보려고 온 경험이 있는 터였다.

따라서 올해의 ‘계룡 군 문화 축제’에 몰린 인파는 작년의 얼추 두 배를 상회하지 싶었다. 이윽고 오전 11시에 화려한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이승기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그리고 슈주의 은혁과 성민, 신동과 걸스테이, 레드벨벳 등 초호화 스타군단을 보려고 온 관람객들 중에는 중국과 일본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를 탱크과 기타의 중화기(重火器) 등에 태우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금세 입이 귀에 가서 붙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곳은 장갑차 탑승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너른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설치된 각종의 행사 부스에도 사람들이 강물처럼 넘쳐 인산인해를 이뤘다.

언젠가 정월초하루 해돋이를 보자고 동해안의 정동진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개고생을 해 가며 현지에 도착했지만 정작 해는 구름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더욱 고통스러웠던 건, 돌아오는 과정에서의 휴게소 화장실 이용이었다.

남자 화장실이야 잠시 기다리면 되었으나 문제는 여자 화장실이었다.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면서 ‘왜 여자 화장실은 더 증설을 안 할까?’라는 의문이 날을 세웠다.

내가 남자라서 잘 모르겠지만 아내는 늘 말하곤 했다. “남자들은 급한 볼 일만 보면 금세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화장도 고쳐야 되고…” 하여 시간이 더 걸린다고.

이런 관점에서 <2016 계룡 군 문화 축제 &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었던 넉넉한 여자 화장실의 ‘증설’은 여자 관객들을 배려한 아름다움이었다.

대부분 컨테이너 式 임시화장실의 경우 남자용은 한 개인 반면, 여자용은 세 개나 배치한 것은 이러한 칭찬의 방증이다. 전국의 다른 축제나 행사장에서도 이런 긍정적 부분은 서둘러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뜩이나 구경하기도 바쁜 터에 화장실에서까지 길게 줄을 서야 한다는 것처럼 짜증나는 게 또 없다는 건 구태여 사족의 강조인 까닭이다.

갈수록 흥미진진하며 위풍당당하기 짝이 없는 ‘계룡 군 문화 축제’는 내일(6일)까지 화려한 재미의 날갯짓을 계속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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