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무지는 죄다

  • 국제
  • 명예기자 뉴스

로마 무지는 죄다

  • 승인 2016-11-02 15:49
  •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로마의 장점이자 단점. 단 10분만 걸어도 사방에 유적지들이 깔려 있다는 사실. 로마를 걷다보면 역사를 그대로 봉인해 놓은 기분이 든다. 곳곳에 위치한 깨알 같은 유적들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종일 걸어 다녀야 한다.


로마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콜로세움(closseo). ‘위대한 건축물’이라는 뜻의 콜로세움은 전투를 재현하거나 고전극을 상연하는 무대로 쓰였다. 노예나 전쟁 포로들 중에서 뽑힌 검투사들은 서로 결투를 벌이거나 동물을 사냥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스도교 박해 시대에는 신도들을 학살하는 장소로도 이용됐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잔인한 측면이 있지만 고대 로마 시대의 오락과 역사를 갖고 있는 유적지다.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가면 포로 로마노가 보인다. 포로로마노는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던 로마제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크게는 신전, 바실리카, 기념비 등으로 구성 돼 있고 티투스 황제 개선문, 막센티우스 바실리카, 베스타 신전, 원로원,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 등을 볼 수 있다.

스페인광장에 가면 광장 옆에 스페인 계단이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스페인이름이 붙은 이유는 예전에 스페인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기왕 왔으니 오드리 햅번이 앉았던 곳에서 젤라또 한입하려 했는데 현재 스페인 계단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 돼 있다. 그리고 이미 오드리햅번이 엉덩이 붙였을 만한 곳은 만원이었다. 조금 더 걸어 트레비분수로 갔다. 트레비 분수가면 뭘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은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상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분수 뒤에 있는 포세이돈과 트리톤의 조각상이 겨우 보일 정도였다.


진실의 입, 카타콤베, 대전차 경기장, 산타마리아마조레대성당, 성 천사의 성 등 유적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갔지만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유적지들을 보니 아쉬움이 넘쳤다. 조사하고 온 내용은 한계가 있었고, 이 유적들은 분명 내 짧은 지식보다 많은 내용을 갖고 있을 것이다. 판테온을 볼 때는 굉장히 우울해졌다.
‘내가 여기에 왜 왔지?’

판테온이 옛 로마인들이 제신을 섬기기 위해 봉헌한 신전이라는 건 알지만 그 이상으로 알 만한 내용이 없었다.

숙소에서 캐나다에서 온 니코를 만났다. 서로 여행 사진을 보여주는데 니코는 장소에 대한 역사와 의미들을 자세하게 알려줬다. 자신이 왜 그 곳을 가는지에 대한 이유가 확실했다. 더불어 그 장소가 겪은 역사에 대한 자기의견까지 덧붙여서 얘기했다. ‘살아온 문화가 다르니까’라고 핑계를 대기에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아온 만큼 느끼고 얻어갈 수 있다. 알짜배기 정보만 모아놓았다는 책 한 두 권으로 다 알 수 있는 역사가 아니었다. 어디나 그랬지만 특히 로마는 더하다. 도시 전체가 역사를 품고 있는 보물같이 도시이기에, 로마에서 무지는 죄였다./전민영 미디어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2. 李대통령 충청 메가통합론 지방선거 금강벨트 달구나
  3. 사실상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이제부터가 시작
  4. 대전교통공사, 대전역 유휴공간에 ‘도심형 스마트팜' 개장
  5. '불꽃야구2' 올해도 대전에서 한다
  1. 민경배, 민주당 복당 후폭풍 속 "비판 겸허히 받아들일 것"
  2. 대전 서구, 청년정책 참여 기구'서청넷'출범
  3.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4. ‘봄이 왔어요’
  5. 지역 국립의대 입학 정원 확 키운 정부…교육 여건 마련은 어떻게?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충청 메가통합론 지방선거 금강벨트 달구나

李대통령 충청 메가통합론 지방선거 금강벨트 달구나

대전 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여권에서 이를 넘어선 충청권 메가 통합론을 들고 나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 이슈를 선점하고 여당 의원들이 이에 가세하면서 지역 내에 꺼져가는 행정통합 동력을 재공급하고 나선 것이다. 여권발 충청 메가 통합론이 6·3 지방선거 앞 대전 충남 통합 불발로 시계제로에 빠진 금강벨트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 타운홀미팅에서 "충청남북(도)과 대전까지 통합해 하나의 거대한 정주 여건·행정체계를 만들 것인지를 (충북도민들도..

중동 불안에 대출금리 `들썩`…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중동 불안에 대출금리 '들썩'…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가 들썩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투자한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 흐름마저 불확실해지면서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상단은 0.207%포인트, 하단은 0.120%포..

기름값 진정세 속 ‘저가 주유소 행렬’… 불법 유통 가능성
기름값 진정세 속 ‘저가 주유소 행렬’… 불법 유통 가능성

석유 최고가제가 시행되며 급등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다소 진정됐지만 사재기나 가짜 석유 판매 등 불법행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나서는 모습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4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안영동의 한 주유소. 대전 주유소 평균 가격인 1812원보다 리터당 33원 저렴한 1779원으로 주말 아침부터 주유를 하려는 차량이 줄을 서는 모습이 이어졌다. 마트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주유 줄서기가 오전 내내 계속됐다. 이처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석유 최고가제 시행에도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