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권 탓에 학생생활 지도 어려움 겪는 교사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무너진 교권 탓에 학생생활 지도 어려움 겪는 교사들

학생인권에만 초점 맞춰진 제도 개선 필요

  • 승인 2017-10-31 16:10
  • 수정 2017-10-31 17:13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C0A8CA3C00000153CBC458A80001A166_P4
사진제공=연합뉴스
#1."A 학생 일어나세요, A 학생 두번째 지적입니다. 일어나세요, A 학생 마지막 지적입니다. 일어나세요, A 학생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으니 벌점처리 하겠습니다.

대전 지역 교사 A씨는 최근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을 지도하려다가 포기했다. 과거에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 억지로라도 깨워서 수업을 듣게 했을텐데, 요즘은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교사가 학생을 폭행했다고 SNS에 동영상까지 올라오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A 교사는 교칙대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진 상태에서 말로 3번 정도 깨운 뒤 지시 불이행으로 벌점처리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교사가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지만, 스승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강제로 깨우다가는 하루아침에 학생을 폭행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어 교칙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도를 넘은 교권침해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등 교권이 무너지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및 대학교수, 교육전문직 등 총 1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6%가 '과거에 비해 현재의 학생생활지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교사(84.4%)보다는 교장·교감(92.0%)이, 재직 기간별로는 경력(10년 이하 75.0%, 11~20년 84.3%, 21~30년 87.9%, 31년 이상 87.5%) 이 많을수록 '더 어렵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원인으로 '학생인권만 강조함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약화(31.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두번째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권 부재(예: 체벌 전면 금지, 평가권 약화 등)' 30.2%,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증가했다고 답한 교사도 12.8%나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활동 중 신체접촉에 대한 허용 기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69.1%)는 의견이 나왔으며, 신체접촉의 합법적 기준에 대해서는 찬성 교원의 80.3%는 교육부 매뉴얼(42.0%)이나 법률(38.3%)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총은 이 같은 교육현장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률 개정안 마련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도를 거부하거나 성추행, 학대, 폭력 등으로 몰고 갈 경우 제대로 대처하거나 교육적 지도를 할 수 없는 근본적 한계에 봉착해있다"며 "지난 8월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B 교사의 자살은 해당 교사가 생활지도차원에서 정당한 신체적 접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성추행으로 몰고 간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4.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5.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1.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2.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3.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4.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5.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