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왕십리 설화의 주인공 '무학대사'.. 학이 보살펴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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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왕십리 설화의 주인공 '무학대사'.. 학이 보살펴준 이름

[원종문의 오복만땅] 106. 무학대사

  • 승인 2018-07-0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서산대사, 사명대사, 원효대사와 함께 무학 대사도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무학 대사와 연관이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국민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무학 대사가 도읍지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받는다.



무학 대사(無學大師)는 고려 말기인 1327년에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박인일(朴仁一)이며 처음 이름은 자초(自超)인데 스스로 뛰어 넘는다는 뜻이다.(충남 서산 출신이라는 설이 있으나 백과사전에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기록)



자초(自超)가 태어나자 큰 학(鶴)이 날아와서 두 날개를 활짝 펼치더니 날개 한쪽은 아기가 깔고 눕게 하고 다른 한쪽 날개로 아기를 덮어 보호하였는데 학이 춤을 추는 듯하여 이름을 무학(舞鶴)이라 하였는데 학이 춤을 춘다는 뜻이다.

무학(舞鶴)은 18세 되던 해 1344년에 머리를 깎고 불교에 입문하여 소지선사(小止 禪師)의 제자가 되었다. 그 후에 더욱 심오한 불법을 배우기 위해 용문산 혜명국사(慧明國師)를 찾아가서 불법을 배우고, 부도암(浮屠庵)에 머물렀으며 1346년에 '능엄경'을 보다가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진주(鎭州)에 있는 길상사(吉祥寺)에서 수도하고, 묘향산으로 가서 금강굴(金剛窟)에 머무르면서 불도에 정진했다. 1353년에는 중국 원나라 연도(燕都)로 가서 인도의 고승인 지공선사를 만나 불법을 배우고 불도의 깊음을 인정받았다.

다음해에는 원나라 법천사(法泉寺)에서 나옹화상(懶翁和尙)을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나옹으로 부터도 큰 그릇임을 인정받았다. 그 뒤에 무령(霧靈) 과 오대산에서 수도하고 서산(西山)의 영암사(靈巖寺)로 나옹을 찾아가 그곳에서 여러 날을 머물며 수도했다.

나옹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3년 뒤에 고려로 귀국하여 고달산(高達山)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살았다. 1371년에 나옹화상이 공민왕의 왕사(王師)가 되자 나옹화상으로부터 의발(衣鉢)을 물려받고 나옹화상의 법통을 계승하였으며 1376년에 회암사(檜巖寺)를 크게 중창한 나옹화상이 무학을 불러서 수좌(首座)를 삼고자 하였으나 끝내 사양하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수행을 계속하였다.

무학 대사의 스승인 나옹화상이 입적한 후 1392년 7월에 이성계(李成桂)장군이 고려의 공양왕으로부터 왕권을 물려받고 무학 대사를 왕사(王師)로 책봉하고 새로운 호(號)를 지어 하사하니 다음과 같다.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전불심인 변지무애 부종수교 홍리보제 도대선사 묘엄존자"(大曹溪宗師 禪敎都摠攝 傳佛心印 辯智無碍 扶宗樹敎 弘利普濟 都大禪師 妙嚴尊者)

아호(雅號)는 이름을 대신하여 부르는 호칭인데 34글자의 호(號)이니 호를 외우기에도 어려우며 호를 부르기에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성계가 왕이 된 다음 6개월 후에 1393년 3월15일에 나라 이름을 고려(高麗)에서 새로운 이름 조선(朝鮮)으로 바꾸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게 되었으나 도읍지 왕실도 개경(송악)에서 옳길 계획을 세우고 무학 대사에게 도읍지를 찾아보게 하였다.

무학(無學)이 계룡산 일대를 살펴보다가 지금의 수도 서울인 한양(漢陽)으로 올라와서 이성계와 함께 한양의 동쪽지역을 살펴보는 중에 이성계가 "이곳이 좋지 않은가?"하고 무학 대사에게 의견을 말하니 지세를 둘러보던 무학 대사가 여기서 서쪽으로 십리를 더 가서 궁궐터를 잡으면 좋다고 수정 하였는데 이 자리가 지금의 '왕십리'이다.

지금의 동서울 왕십리(往十里)는 십리를 더 밟아 가라는 뜻인데 세간에 전해지는 일설에는 무학 대사가 지금의 왕십리에서 여기를 궁궐터로 정하려고 하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오는데 "왕십리(往十里)" 라는 말이 들려와 십리를 더 가서 궁궐터를 잡았다고도 전해진다.

이렇게 하여 궁궐을 세울 터를 잡고 궁궐을 짓는데 공사 중에 여러 번 허물어지게 되었다. 상심한 무학이 어느 곳을 지나는데 어떤 노인이 황소로 밭을 갈다가 소를 보고 나무라기를 "이랴, 이 무학이보다도 더 미련한 놈의 소야" 하는 소릴 듣고 기겁을 하고 놀라 노인에게 까닭을 물어보니 노인이 말하기를"한양은 학(鶴)터 인데 등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으니 학이 날아가려고 날개 짓을 하여 궁궐이 무너진다"고 하였다.

무학 대사가 다시 말하기를 한양에 궁궐을 지어야겠는데 어찌하면 될까요? 하니 "한양 주변에 성부터 먼저 쌓으면 학의 날개가 눌려서 꼼짝 못하므로 그 후에 궁궐을 지으면 될 것을!" 무학이 그 말대로 하자 궁궐이 무너지지 않고 완공 되었다.

이 노인이 지금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의 산신령이라고 한다.

무학 대사(無學大師)가 1393년에 조선의 도읍지로 정하여 이성계가 세운 한양(漢陽)은 지금의 서울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고 계속 번창을 해가고 있다.

무학 대사는 금강산 진불암(眞佛庵)에서 살다가 1405년에 금강암으로 옮겨 살았으며 나이 75세를 끝으로 입적했다. 서울에도 지방에도 많은 발자취가 남아있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사단법인 한국작명가협회 부회장 겸 대전지부 지부장,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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