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運命)이란 무엇일까? "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라고 국어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능력이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힘, 운명 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초월하는 운명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운명(運命)과 유사한 개념으로 숙명(宿命)이란 말이 있는데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숙명이 곧 운명인 셈이다.
그 밖에도 명운(命運), 목숨, 사주, 운(運), 운수(運數), 운세(運世), 생명(生命), 천명(天命), 천운(天運), 명(命), 상수(象數), 천수(天數), 팔자(八字)등이 있다.
운명(運命)이란 두 글자는 같은 뜻이 아니라, 서로 뜻이 다른 두 가지의 특성을 하나로 합한 단어가 되는데 운(運)은 움직일 운으로 운동(運動), 운행(運行)과 같이 움직이는 유동성(流動性)이고, 명(命)은 명령(命令)과 같이 무조건 따르고 지켜야 하는 법과 같은 것이며 규정되어있고 고정되어 있는 정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運命)은 움직이는 변화가 가능한 운(運)이 절반이고, 움직일 수 없는 고정되어 있는 불변의 명(命)이 절반으로 운과 명이 합해진 것이 운명이라 한다.
고정불변의 명(命)은 천명(天命)이고 숙명(宿命)이며 타고난 사주팔자(四柱八字)에 해당되는 것이며, 움직이는 운(運)은 좋게 할 수도 있고 나쁘게 할 수도 있는 유동적인 것으로 이름, 노력, 마음, 생각, 행동 등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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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9년 전(서기 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孔子)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이라고 하였으니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명령인 천명(天命)은 성품(性)이라는 것이며 사람의 성품은 천성(天性)이지만 곧 인성(人性)이기도 하다. 하늘이 내리는 엄숙한 명령 천명은 사람에게서 성품인 인성으로 나타남이니 구시대 조선의 선비들은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고,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며 수많은 허송세월로 국력을 소비하기도 했다.
공자(孔子)는 사람의 나이가 50세가 되면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여 천명을 알 수 있는 나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天命)을 생각해보고 자기의 길이 아닌 남의 길을 탐하여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화(禍)가 따른다.
천명을 알고 천명에 따라 바르게 살기 위한 노력으로 동양에서는 동양철학(東洋哲學)을 연구하고 발전을 계속해 왔다. 사주 운명 학의 기초학문인 육십갑자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는 1899년에 중국 은허(殷墟)라는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중국의 은(殷)나라 유물 귀갑(龜甲)에서 갑골문자(甲骨文字)들 중에 간지(干支)가 적혀있었다 하니 시대를 짐작할 수 있다.
명리학(命理學)은 주(周)나라 때(東周)와 춘추전국시대의 귀곡자(鬼谷子)가 귀곡자유문을 저술하고 낙록자(珞?子)는 소식부(消息賦)를 남겼으며 한(漢)나라 때 동중서(董仲舒)는 춘추번로(春秋繁露)를 저술하여 음양의 이론과 오행의 이론체계를 정립하였고, 낙양의 동한(東漢)시대 순제126년 이후 부터 년도를 간지(干支)로 표기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 출사표(出師表)를 남겼다.
동진(東晉)시대의 곽박(郭璞)은 명리와 풍수지리에 정통하여 옥조신응진경(玉照神應眞經)과 장경(葬經)을 저술하여 오늘에까지 전하고, 남조(南朝)시대의 소길(簫吉)은 이때까지의 음양서(陰陽書) 들을 연구하여 오행대의(五行大義)를 저술하였다.
당(唐)나라의 이허중(李虛中)은 귀곡자유문을 주석하여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를 편찬함으로 고법사주학의 체계를 세우고, 원천강(袁天綱)은 오성삼명지남(五星三命指南)을 저술하고, 낙록자(珞?子) 소식부(消息賦)를 송(宋)나라 서자평(徐子平)이 주석을 달아 '낙록자 삼명소식부주'를 편찬하고 일간을 위주로 하는 명리학이 시작되었다.
남송시대 서승(徐升-徐大升)은 서자평 의 이론을 발전시켜 연해자평(淵海子平)을 저술하고 명(明)나라 때에는 명나라의 개국공신인 유기(劉基-劉伯溫)이 적천수(滴天髓)를 저술하였고, 만민영(萬民英ㅡ萬育吾)은 명리학 의 백과사전이라 할 삼명통회(三命通會)를 저술하였고, 우리나라 이석영 선생은 사주첩경6권을 저술하여 남겼다.
이러한 학문들이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더욱 발전하여 대학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 개설되고 명리 학 박사, 성명학 박사도 여러 명 배출되었으며 한사람의 이름을 짓는데도 이러한 모든 학문들이 총 동원된다.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선도해야할 사람이 평범한 이름을 쓰는 것도 국력낭비고, 보통 이하의 사람이 너무 큰 이름을 쓰면 뜬구름만 쫒다가 허송세월하게 된다. 태어나면 몸에 잘 맞는 바른 이름을 지어주어야 하고, 특히 좋지 않은 이름을 개명할 때는 더욱 신중하게 잘 지어야 한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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