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새 생명을 위한 간절한 기원 '삼신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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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새 생명을 위한 간절한 기원 '삼신할매'

[원종문의 오복만땅] 109. 삼신할매

  • 승인 2018-07-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삼신할매 삼신할매 우리 삼신할매……." 예전에 우리 할머니와 우리 어머니들은 집안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삼신할매 를 찾았고 삼신할매에게 기도를 드렸다. 뒷마당 장독대 위에 푸른 소나무 가지나 대나무가지를 꺾어다가 세워놓고 깨끗한 정화수 한 그릇을 정성을 다해 올려놓고 두 손을 비비면서 삼신할매 에게 빌곤 하였는데 불과 오 육십년 전에 우리 부모님들의 삶이었다.

삼신이란 삶의 신이란 뜻이었으며 삶은 생명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의 영향을 받아 삼신(三神)으로 쓰지만 삼신은 삶의 신이고 생명을 낳는 신으로 산신(産神)이며 포태(胞胎)의 신이고 잉태(孕胎)의 신이다. 아기가 잉태되어 영양을 공급받는 태(胎)를 순수 우리말로 "삼" 이라 하고 탯줄을 "삼줄"이라고도 하였으며 탯줄을 자르는 일을 "삼 가른다" 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삼"은 삼신할매 를 뜻한다.

"삼줄"은 탯줄이고 태(胎)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며 생명을 탄생하도록 주관하는 신(神)이 삼신할매 라고 한다. 삼신할매 는 삼신할머니 의 줄임말이며 제주도 방언으론 삼신할망이라하고. 중부지방에서는 "제석주머니" 라고 하며, 영남지방에서는 삼신 바가지라 하였고, 호남 지방에서는 바가지 대신에 삼신항아리를 사용하였다.

전국적으로 방방곡곡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게 해 달라고 삼신할머니에게 지극정성을 다해 빌고 기원하여 우리들이 태어났다. 우리들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지극한 정성에 삼신할머니가 생명을 점지해 주시면 출산할 때까지 열 달 동안 태교(胎敎)를 하면서,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될까봐 먹고 싶어도 참았고, 오리고기를 먹으면 손가락이 짧거나 발가락사이가 붙어 나올까봐 피하면서 조심조심 살았다.

뱃속에 새 생명을 잉태한 사람이 작은 미물의 생명이라고 해치게 되면 행여나 아기에게 해가 될세라 개미가 지나가도 길을 비켜주고, 작은 벌레하나도 조심조심 하였다.

양쪽으로 갈라진 무를 먹으면 다리병신을 낳을 수 있고, 소나 말의 고삐를 잡으면 난산(難産)할까봐 피했으며, 불난 집에 불구경하면 흉살이 끼고, 상여(喪輿)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면 아기가 수명이 짧을까봐 피했다.

제사음식은 얻어먹지 않았으며, 남의 돌 찬치 음식도 먹지 않는다 하였고, 가자미는 눈이 사팔뜨기로 태어날까봐 피하고, 문어나 오징어 같은 것도 먹지 못했다.

이 모두가 뱃속에 잉태되어 자라고 있는 새 생명을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아기를 낳을 기미가 보이면 우선먼저 볏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놓은 다음 순산하게 해달라고 삼신할머니께 정성을 올린다. 삼신상에는 깨끗한 정화수 한 그릇에 쌀밥과 미역국을 놓는다. 삼신할머니를 푸대접하면 아기에게 해가될까 걱정되고 산모가 순산하지 못하고 출산의 산통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산모에게 진통이 오기 시작하면 집안의 문을 모두 열어놓고, 가축우리 속에 가축들도 모두 가축우리 밖으로 자유롭게 풀어 놓는다. 아기가 문을 열고 쉽게 순산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다. 남편의 옷을 산모 옆에 놓아두어 산모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도록 배려하고, 난산의 기미가 보이면 아주까리 대궁을 산실의 네 귀퉁이에 둔다. 아주까리기름은 매우 미끄럽기에 순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이다.

금줄
게티 이미지 뱅크
아기가 태어나면 곧바로 대문 앞에 "금줄"을 처서 부정한 출입을 막는다. 금줄은 왼새끼로 꼬아야 되며 숱 세 덩이를 새끼줄에 끼우고 그 사이사이에 아들이면 붉은 통고추를 끼우고, 딸이면 솔잎을 매 달았다. 금줄은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다.

아기와 산모를 모든 부정한 것으로부터 보호하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다.

금줄에 왼 새끼를 쓰는 것은 꼬기가 쉬운 오른새끼는 인간의 영역이고 꼬기가 어려운 왼 새끼는 신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태어난 아기에게는 배내옷을 입히고, 배내옷에는 단추를 달지 않고 고름을 다는데 아기가 길게 장수하라는 뜻에서 이다. 산모는 산후에 미역국을 먹는데 미역이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고, 탁해진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이다. 산모가 먹을 미역을 살 때는 미역 값을 깍지 않는 법이다. 값을 깎으면 아기의 건강도 복도 수명도 짧아지고 작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산하고 삼일 째 되는 날에 쑥을 삶은 물로 산모와 아기를 목욕시키고, 미역국과 흰쌀밥을 삼신상에 차려놓고 삼신할머니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기를 목욕시킬 때 하루는 위에서 아래로 씻기고, 다음날은 아래서 위로 번갈아 씻기는데 상체와 하체가 골고루 균형 있게 발달하란 뜻이다.

아기가 태어나고 7일마다 술과 떡을 장만해 잔치를 하고 대문 앞에 음식을 넉넉히 두어서 지나가는 사람도 먹을 수 있게 한다. 삼칠일이 지나면 금줄을 풀고 "자리걷이"라 하여 잔치를 베풀어 이웃과 친지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 백일이 되면 백(百)은 완성을 뜻하는데 용마하도의 선천수가 55수이고, 신구낙서의 후천수가 45수로 선천과 후천이 100으로 완성되어서다.

백일이 되면 아기의 성장에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삼베를 백 쪽으로 잘라서 다시 바느질로 백 쪽의 천을 기워 옷으로 만들어 입히기도 하여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백일잔치의 백일 떡은 백사람에게 나누어주어야 장수하고 복 받는다 하였다.

지난 달 우리나라 신생아출산이 전국에서 2만8천여 명으로 신생아출산을 기록 한 후 최하라고 한다. 시대가 변하고 "삼신할머니"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으니 요즈음은 삼신할머니가 새 생명을 점지해 주시는 본연의 업무에 많이 게을러지신 것 같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사단법인 한국작명가협회 부회장 겸 대전지부 지부장,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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