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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영 시인 |
육지에 철저히 외도해 버린 섬이 있다
마치, 넓은 대해를 품에 안은 듯
그 넉넉함은 욕망의 세월마저도
저 물살에 던져버린
어느 부부의 애틋한 사랑
사십 년 주름진 이마
긴 세월 땀방울의 흔적
진한 꽃향기로 삶을 가득 메우고
거대한 수목의 풍치를 이룬
육지를 잊은 눈물
무언의 바다를 이루었네
포근한 섬 허리 휘감아 살아온
아름다운 해금강은 외도의 영원한 벗
저녘 무렵이면
눈부신 황금빛 물살 가슴에 쏟아지고
어둠이 내리는 달빛 하늘엔
그리움을 살라 먹는 외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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