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떼일까 불안?"… 반환보증보험 모르는 사람 부지기수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전세금 떼일까 불안?"… 반환보증보험 모르는 사람 부지기수

집값 떨어질 땐 문제, 근저당 있다면 가입 필수
주택도시보증공사·서울보증보험 2곳 가입 가능

  • 승인 2018-11-05 21:18
  • 신문게재 2018-11-06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854430964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 서구에 사는 A 씨(35)는 시부모와 함께 살다가 분가를 위해 최근 전셋집을 계약했다. 전셋집 계약은 처음이라 계약 후 혹시 나중에 전세금을 안 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다가 얼마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전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A 씨는 "지금까지 따로 전세를 살아보지 않아 관심도 없었지만, 전세 계약한 부동산에서도 보증보험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부동산시장이 상한가를 치면서 분양을 받기 위해 집을 팔고 전세로 갈아타거나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 안전장치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반환보증 가입자 규모는 올해 9월까지 6만2872가구로 집계됐다.

전세금반환보증액은 13조 5669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인 4만3918가구(9조493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4년간 전세금반환보증 가입자가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고 건수는 2015년 1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27건, 2017년 33건, 올해는 9월까지 234건으로 모두 295건이었다. 사고 금액(미환수 보증금)은 2015년 1억원, 2016년 34억원, 2017년 75억원, 올해는 9월까지 487억원에 달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한 세입자 중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임대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가구는 지난해 33건, 75억원이던 것에 비해 7배(234건, 487억원)나 급증한 수치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세입자들의 사고 규모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집값이 내려가지 않으면 문제없지만, 갑자기 뚝 떨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집주인은 돌려줄 돈이 없으니 다음 세입자에게 받아 나가라고 '배짱'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린 가격으로 전세를 내놓을 수도 없고, 세입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2년을 더 살 수 밖에 없다.

이때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세금반환보증은 가입자인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HUG나 서울보증보험이 임대인 대신 이를 돌려주는 보험 상품이다.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금반환보증은 근저당이 설정돼 '깡통전세'가 걱정되는 집이라면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근저당이 없더라도 사는 동안 안심하고 살 수 있고, 2년 후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여유가 된다면 가입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3.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4.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