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복을 받게 되는 유일한 통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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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복을 받게 되는 유일한 통로는?

[원종문의 오복만땅] 123. 복(福)

  • 승인 2018-12-1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복
게티 이미지 뱅크
복이란 무엇인가? '아주 좋은 운수',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이라고 사전에서 풀이되고 있다.

복이 이처럼 운수(運數)나 행운(幸運)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은 복이 인간의 능력이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天運)에 의해 주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시(示)자와 복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로 보일 시(示)자는 .하늘(天)이 사람에게 내리는 좋은 기운(氣運)이며 복은 가득 찬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즉, 복(福)은 하늘이 내리는 풍요로운 행복이 된다.

4천여 년 전에 하나라 우임금이 거북이 등을 보고 만들었다는 신구낙서와 홍범구주(洪範九疇)에서 복은 수(壽), 강녕(康寧), 부(富),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 다섯 가지가 오복이라 하였다.



복은 부귀공명(富貴功名)이란 말에서처럼 부유하고, 귀하게 되는 것, 이름을 떨치는 것을 복으로 보았으며, 장수 하는 것과, 복을 후손에게 물려 주기위해 아들을 많이 낳는 다남(多男)을 복으로 여겨 이 다섯을 오복을 갖춘 것이라 하였다.

우리민족은 오복가운데서도 수(壽)를 첫 번째로 꼽는다.

오래 사는 것은 그 자체가 삶의 성취이고, 의미이며 가치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61세 회갑이 되면 회갑연 또는 수연(壽筵)이라 하여 오랜 삶을 축하하는 큰 잔치를 베풀어 왔다.

수연을 축하하는 말을 수사(壽詞라 하고, 장수함을 축하하는 술을 수주(壽酒)라 하였으며, 오랜 삶을 축하하는 시를 수연시(壽宴詩)라고 하였는데 "만수산 만수 봉에 만수 샘이 있더이다. 그 물로 빚은 술을 만수 주라 하더이다. 진실로 이 잔을 곧 받으시면 만수무강 하더이다." 수연시의 일부이다.

만수무강(萬壽無疆)이란 만년까지 끝이 없이 오래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니 세상 누구라도 오래 살고 싶어 함이다.

수(壽)를 오복의 첫째로 꼽는 것은 수(壽)를 오래 누리기위해서 다른 희생이나 고통쯤은 감내할 수 있다는 속담에서도 드러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거꾸로 매달아도 살아있는 세상이 좋다."

"살아있는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대여(大輿)타고 죽어나가는 것보다 누더기 옷 입고 햇볕 쬐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속담들처럼 오래도록 이승에서 수(壽)를 누리는 것이 오복의 첫째다.

"가진 돈이 없으면 망건 꼴이 나쁘다."

"돈 없으면 적막강산이고 돈 있으면 금수강산"

"돈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가 된다."

이런 속담에 녹아있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갈망하는 풍요로운 부(富)이니 당연히 오복에서 부유함을 빼놓을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식들과 자손들이 귀(貴)하게 되기를 갈망하니 "귀티 나게 잘 생겼다", "귀격으로 타고났다", "귀골로 생겼다", "귀태가 난다"… 이런 말들은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귀에 솔깃한 찬사가 된다.

상대방을 높여 말하는 데는 귀(貴)자가 당연 코 으뜸이다. 귀관, 귀공, 귀체, 귀군은 개인을 높이 존중하는 말이고, 귀댁, 귀문, 귀 가문 등은 집안을 높여 말함이며, 학교는 귀교, 귀사라 하고, 국가도 귀국이라 하며, 남북한 대화에서도 귀측이라 하였다. 그밖에도 귀부인, 귀공자, 귀금속, 모든 것에 높여야하는 것, 높은 것, 흔하지 않은 드문 것, 좋은 것은 모두 귀(貴)이다. 고귀한 것, 희귀한 것, 존귀한 것이 귀이다.

복(福)이라 함은 결국 수(壽)를 오래 누리는 것과, 부자(富者)가 되어 풍요롭게 사는 것과, 높이 존귀하게 되는 것으로 압축되지만 김만중이 지은 책 '사씨남정기'에 보면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수요장단(壽夭長短)과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천정(天定)한 것이니" 라는 구절이 있고, "인현왕후전"에도 화와 복이 하늘에 달렸으니, 라는 구절이 있으며 모두 화복천정설로 길흉화복이 하늘의 뜻으로 돌리고 있으나 복을 받게 되는 유일한 통로를 만들어 놓았으니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이다.

복에는 복을 부르는 초복(招福), 복을 비는 축복(祝福)과 기복(祈福)이 있는데 이것은 복 받기를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히 기원하는 것이며, 복이 펼쳐지는 발복(發福)은 이러한 기원에 하늘이 감을 하여 복이 찾아와 현실로 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복인복과(福因福果)선인선과(善因善果)라 하는데 복 받을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복선화음(福善禍淫)이란 말도 같은 뜻이다.

복(福)은 복전(福田)이니 복을 심어서 복을 거두는 것으로 불가(佛家)서는 팔복전으로 불전(佛田),성인전(聖人田),승전(僧田),화상전(和尙田), 아사리전(阿?梨田),부전(父田), 모전(母田),병전(病田)의 여덟 가지 밭을 말함이니 복은 심고 가꾸어 거두는 것이다.

천복, 조상 복, 부모 복, 형제 복, 남편 복, 처복, 자식 복, 인복, 식복, 다복, 행복, 만복이 있고, 복록, 복덕, 복인, 복상, 복지, 복전, 복권이 있으며, 복조리, 복주머니, 복 바가지, 복덕방, 복부인, 복전 함도 있으니 황금돼지 새해엔 복을 심고 거두자.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사단법인 한국작명가협회 부회장 겸 대전지부 지부장,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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