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100년 내다볼 도시경관 조성, 제도와 규제가 수반돼야”

[신천식의 이슈토론] “100년 내다볼 도시경관 조성, 제도와 규제가 수반돼야”

15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도시경관은 도시의 경쟁력' 주제로

  • 승인 2019-05-15 17:17
  • 수정 2019-05-17 10:55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슈토론 5월 15일자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15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도시경관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최문희 도시브랜딩 크리에이터, 신천식 박사, 김시찬 서영대학교 교수, 이지안 경관전문가
이슈토론 5월 15일자2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15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도시경관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최문희 도시브랜딩 크리에이터, 신천식 박사, 김시찬 서영대학교 교수, 이지안 경관전문가
세계는 이제 도시의 시대다. 도시간 치열한 경쟁이 국가와 사회의 생존조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경관'은 도시를 이루는 이미지고 상징이다. 이에 도시경쟁력의 핵심인 도시경관의 바람직한 유지와 창출방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

최문희 도시브랜딩 크리에이터는 15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도시 간판의 경우 대부분 아크릴재로 확일화 돼 있다"며 "간판의 질감을 살려 고유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은 '도시경관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김시찬 서영대 교수, 이지안 경관전문가, 최문희 도시브랜딩 크리에이터가 참석해 진행됐다.



도시경관은 그 공간에 사는 도시민과 방문객, 그곳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숨결과 추억을 토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인공과 자연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도시의 품격과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에 최 크리에이터는 "외국 사례 중 뉴질랜드 '북섬'은 주변 자연특성을 고려해 해상계류시설을 설치하고 요트에서 바라보는 자연경관을 감안해 주택을 배치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본의 흐름에 치우쳐 종로구 '피맛골' 같은 보존가치가 높은 옛터를 뉴타운 조성을 명분으로 밀어붙이기식 재개발로 소멸시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의 도시경관이 장소적 특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시찬 교수는 "조망권 문제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인 진행이 필요하다"며 "5월의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유성의 이팝축제나 계족한 황톳길의 경우 도시경관과 맞물려 지역축제와 접목시킨 좋은 사례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간판을 빼놓을 수 없는데, 김 교수는 "경기도 파주의 경우 2010년부터 예쁜 간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간판의 디자인을 시 보조금 60%를 지원 받아 마을 단위로 꾸며주고 있다"며 "외부 방문객들도 '정리돼 보인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경관을 포함한 공공디자인의 성공 여부에 대해 분분한 의견이 오가는 게 현실이다.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이유다. 이지안 경관전문가는 "설치물이 들어가면서 그 공간의 '랜드마크'가 된다면 아주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서울 MBC 사옥 앞 광장에 위치한 조형물의 경우 각종 예능프로나 영화에 자주 비춰지면서 대중성과 공공성을 갖춘 상징물이 됐다"고 호평했다. 최문희 크리에이터는 "도시경관이 큰 돈을 들여야만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벽화 하나만으로도 그 일대가 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도시경관에 대해 김 교수는 "주민과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책임감이 뒤따라야 훌륭한 도시경관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크리에이터는 "전주 한옥마을이나 서울 홍대거리의 경우 가난한 예술가들이 만든 공간이지만 사람이 몰리고 상업시설이 난무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정작 예술인들이 내몰리게 됐다"며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승자독식을 완화하고 변화된 사회상과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헌법에 적힌 절차와 원칙에 따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 방벽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시대에 조응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헌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국회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과 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