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몰카 교수, 신고 후에도 한달간 그대로 출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국립대 몰카 교수, 신고 후에도 한달간 그대로 출근

컴퓨터에서 불법 촬영 사진.영상 다수 발견
31일 품위손상에 따른 계약해지 당해

  • 승인 2019-10-31 14:17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
몰래카메라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건물의 한 계단.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충남대학교의 한 연구교수가 피의자로 지목된 이후에도 연구실을 한 달 넘게 출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폭력 사건에 이어 다시 한번, 경찰의 뒤늦은 해당 기관 통보로 피해자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한(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충남대 연구교수 A(30대)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계단과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하던 중 용의자로 지목된 A 씨의 컴퓨터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촬영된 사진과 영상 다수를 발견했다.



A 씨는 해당 대학과 대학원을 거치면서 오래된 건물의 사각지대 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건물의 계단과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8일 이러한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고, 학교 측은 사건 인지 후 서둘러 A 씨에게 출근금지 처분을 내리고 31일엔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3
A 씨가 소속된 충남대의 한 연구실.
문제는 경찰의 늦은 통보로 A씨가 연구실에 계속 출근을 하며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학교 측에 늦게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수사를 진행, 피해자가 더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실 대응'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해당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한 여성(23)은 "소름 돋는다. 그사이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겼으면 누가 책임을 질지 모르겠다"면서 "학교나 경찰이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건을 철저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신중하게 범죄사실을 파악하고 특정되기 위해 적정 시간에 통보했다"라며 "현재 몰래카메라의 시작과 영상의 양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연구교수 계약서에 품위손상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계약 인사규정에 따라 문제를 일으킨 교수와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현제 기자 guswp3@

2
해당 건물의 한 화장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2.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가을나들이 행사 진행
  5.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1.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2.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3.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4.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5.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