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더 크고 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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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 더 크고 넓게

<기고>김정섭 공주시장

  • 승인 2019-11-09 09:37
  • 박종구 기자박종구 기자
김정섭 시장 사진
김정섭 공주시장
"백제는 곧 충청이다". 서기 475년,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했을 때부터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할 때까지, 백제는 바로 충청이었다.

부흥운동 3년을 포함해 총 19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충청백제'는 중국 남조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남해 건너 왜국에까지 활발하게 통섭, 경영했다. 특히 돋보였던 문화적 역량은 통일신라와 왜국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가 백제 후손에 의해 세워진 것을 기념할 정도로 서남부일본에 남은 백제의 영향은 지대하다.

백제의 원혼을 기리는 수륙제가 1955년 백마강변에서 시작되어 매년 이어졌다. 1966년부터는 '백제문화제'란 이름으로 '충청백제의 원조'인 공주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1979년부터 2006년까지, 홀수 해는 공주에서 짝수 해는 부여에서 문화제를 개최했는데, 개최하지 않는 쪽은 '소제(小祭)'로 자체 행사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는 충청남도와 공주시·부여군이 만든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전체행사를 총괄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축제사무국 역할을 맡아 매년 통합 개최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한달간 '세계대백제전'을 성대하게 치러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로 격상시켰다. 올가을 치른 제65회 백제문화제는 빅데이터를 통한 실제 방문객 집계 수치가 10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할 만큼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백제문화제는 여전히 발전도상에 있다.

첫째,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더욱 담아야 한다. 특히 학술연구와 창작 지원에 더욱 세심한 배려를 통해 콘텐츠 확충이 요구된다.

둘째, 축제 예산의 더욱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하다. 수상 실경무대 공연 같은 전문적인 이벤트는 큰 규모의 예산이 필수적이지만 규모 키우기에만 몰입해서는 안 된다.

셋째, 공주·부여를 넘어 충청권을 아울러야 한다. 특히 논산, 청양, 예산, 서산 등 충남의 많은 지자체는 백제유적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된 무형유산을 가꾸고 있다.

넷째, 더 나아가 한성(서울.경기), 호남(익산 포함)은 불론, 중국 황해권과 일본 규슈지역을 연결하는 '대백제권' 구상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함께 노력해온 바탕 위에서 공동의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어렵게 쌓아올린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라는 이름값과 동력을 떨어트리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국내외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방안은 무엇일까?

12년간 해온 '통합 개최'가 문제라면, 공주·부여간 계절별 분리 개최로 특성화를 꾀할 수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가 통합 조정과 정체성 고도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혁신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다가오는 2021년은 '충청백제'의 기틀을 완성한 무령왕이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을 선언한 521년에서부터 150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사를 새로 쓰게 한 1971년 무령왕릉 발굴로부터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021 대백제전'을 개최한다면, 충청권을 아우르고 700년 백제문화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메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2022년 3월에 예정된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을 비롯한 백제권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는 도약대로 만들 수 있다.

백제문화제는 충청인 모두의 것이고, 백제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이뤄냈듯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백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백제문화제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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