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기업사 부지 매입하라"...탄방동 숭어리샘 재건축 조합 대전시 요구에 '속앓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유승기업사 부지 매입하라"...탄방동 숭어리샘 재건축 조합 대전시 요구에 '속앓이'

유승기업사 소유 대지 410여 평 토지 보상협의…승인 조건
'거래금액+영업손실보상 150억+이전비' 요구에 협상 결렬
조합 시 의견 받아 '교통영향평가 통과' 후 변경안 제출
시 또다시 토지매입 요구…조합 "불가능하다" 분통

  • 승인 2019-12-03 09:02
  • 신문게재 2019-12-03 7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18052901002591300122821
탄방 1구역 위치도.
대전 탄방 1구역(숭어리샘) 주택재건축 조합이 대전시의 요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관리처분계획 승인 이후에도 시가 도로 확장을 위해 조합에 유승기업사 부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를 매입할 경우 조합원들이 아파트 입주 시 종전 자산의 10%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숭어리샘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탄방1구역 재건축 사업승인 조건은 구역계 외에 있는 유승기업사가 소유한 대지 410여 평을 토지 보상협의 완료 후 도시관리 계획을 변경 신청해 계룡로 500번길 기존 2차선 도로를 6차선 도로로 만드는 것이다.



조합은 2010년 대전시에서 유승기업사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을 했을 때, "재건축 구역의 지구단위 계획 수립 시에 도로, 완충녹지, 문화공원 등 도시 기반 시설 1만 6000㎡를 제공했으니 구역회 확장을 요구한 유승기업사 구간은 도로로 기부체납을 받던지 도시계획선을 그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조합은 유승기업사에 부지 매입을 위한 협의를 2016년부터 요청해 지난해 1월 유승기업사와 서구청, 조합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이 유승기업사 측에서 요구한 거래금액+영업손실보상 150억+이전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된 이후 같은 해 5월 대전시 도시정비과 등에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면 구역계외 토지는 사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받아 같은 해 9월 주진입구 변경 등 교통 환경을 계획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교통영향평가 통과 이후에도 유승기업사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회 3일 전까지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 3월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받은 뒤 서구청에 정비계획변경안을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경성큰마을아파트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유승기업사 부지 감정가 매입을 요구하고 있어 조합이 속을 태우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이제껏 대전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승기업사 토지를 감정해 감정액에 대해 공탁을 걸고 사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했으나 이 또한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조합은 도시정비과 등에서 구역계외 토지를 사지 않는 방안을 듣고 수십 억원을 들여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는데, 이제 와서 유승기업사 부지를 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유승기업사 부지를 감정가대로 매입 시 100억은 소요되며 이는 조합원들이 아파트 입주 시 종전 자산의 10% 이상을 더 내야 하는 것이라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며 "이주가 80% 이상 진행된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통과 시 유승기업사 부지를 매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합의 주장은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관련 문의는 서구청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조합이 정비계획변경을 접수해 입안을 올린 상황"이라며 "최종 결정은 시에서 한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3.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