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조촌면 방치 폐기물, 입찰 담합의혹 적어

  • 전국
  • 부여군

부여 조촌면 방치 폐기물, 입찰 담합의혹 적어

환경과 산출량 턱 없이 잘못 계산하고, 재무과 수의.입찰 판단 늦어 문제 '커져'

  • 승인 2019-12-12 16:05
  • 신문게재 2019-12-13 15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초촌면 방치 폐기물 처리 문제는 입찰 담합 의혹보다는 입찰 시기가 늦어지고 정확한 무게를 산출하지 못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여군은 조촌면 방치 폐기물의 양을 2만 여 t으로 보고 국비를 따 냈지만 실제로 용역을 실시한 결과 3만 3300t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84억 원의 국비는 확보했지만 나머지 쓰레기 처리 비용은 군비를 투입하거나 추가로 환경부에 요청을 해야 한다.

당시 전국적으로 방치된 폐기물은 행정대집행에 따라 수의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초촌면에 방치된 폐기물도 정확한 양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환경부에 빠르게 요청했으면 연내에 처리할 수 있었다. 박정현 군수도 이를 알고 수의 계약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연내 처리토록 관련 부서에 지시했었다.

하지만 관련 부서는 행정부의 지침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방치량도 턱 없이 적게 산정해 국비를 신청했다. 정부의 지침대로 수의계약을 하고 국비를 신청했으면 연내 처리는 잘 하면 가능했었다. 그러나 부여군 환경과가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재무과 계약부서는 수의계약 대신 지방계약법에 의해 입찰을 실시하면서 문제는 업체간 담합의혹으로 번졌다.



지난 행감 때 의원들은 집행부가 환경부의 지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개 입찰을 실시해 24억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고, 나머지 1만 여 t의 처리 비용은 군비로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노승호 의원은 “지난 10월 수의 계약을 했으면 1t당 22만 원에 처리할 수 있었다. 최근에 1t 당 28만 원에 입찰을 띄우고 계약을 한 것은 단합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의원은 또 환경부의 지침이 잘 못됐다는 집행부의 답변에 환경부를 항의 방문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집행부가 산출량을 잘 못 계산하고, 입찰 과정에 문제는 있었지만 담합 의혹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입찰을 따낸 컨소시엄의 한 업체(군산소제)는 평소에 1t당 평균 22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이 금액은 운반비와 상차비가 빠진 것으로 부여군이 입찰을 한 28만 원은 바로 수익금과 운반비가 포함된 것이다.

초촌면 폐기물 처리를 따낸 당진 업체는 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한 업체당 3500t으로 소각비 22만 원과 운반비를 제외하면 그리 큰 수익은 없다.

전국에서 가장 방치 쓰레기가 많은 의성군의 경우 불연성과 가연성 등을 분리하는데 1t당 20만원 가까이 들어가고 가연성 처리 비용은 28만 원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여군 컨소시업에 참여한 군산의 업체는 마지못해 의성군 쓰레기 수백t을 떠 앉았다고 했다.

현재 부여군이 추진하고 있는 장암 소각장의 경우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이 30t으로 이를 감안하면 초촌면에 방치된 3만 3350t을 충남 관내에서 처리할 수 없다. 따라서 담합 의혹은 적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