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필(必) 환경시대, 테이프·끈보다 포장재가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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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필(必) 환경시대, 테이프·끈보다 포장재가 더 문제다

  • 승인 2020-01-02 16:22
  • 신문게재 2020-01-03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환경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대형마트 등의 자율포장대에는 포장용 테이프나 플라스틱 끈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지난해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줄이고자 일부 대형마트와 환경부가 자율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애초 자율협약에서는 자율포장대 자체를 없애기로 했으나, 당장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종이박스는 그대로 두는 대신 박스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을 없앴다. 적극적인 장바구니 사용으로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는 한편 결국, 너 나 할 것 없이 일상부터 환경보호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에 이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장보기 등 일상에서의 환경보호는 종이박스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사실 장보기에서 포장용 테이프나 플라스틱 끈은 없어도 그만이다. 말 그대로 개인 장바구니를 비롯해 얼마든지 방법이 있기에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조금 불편만 감수하면 된다. 오히려 장보기와 관련한 심각한 환경문제는 공산품 등의 과도한 포장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필요에 의해서라면 몰라도 부피까지 심하게 부풀린 포장재는 장바구니 사용 자체를 아예 어렵게 한다. 스티로폼 등은 이미 공해 수준이다.



환경보호는 그야말로 실천이 중요하다.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해양 생물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은 곧 인류에 대한 위협이다. 박스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과도한 포장재의 퇴출이 더 시급하다. 바야흐로 필 환경시대다. 이런 맥락에서 선진 외국의 친환경 포장정책이 부러울 따름이다. 특히 포장재 폐기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독일의 신 포장재 법 제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만큼 자율적이긴 하나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 사용억제에 앞서 공산품 등의 포장재 개선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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