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동킥보드 위험한데 안전장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전동킥보드 위험한데 안전장치 없다

  • 승인 2020-06-02 17:28
  • 신문게재 2020-06-03 19면
전동킥보드가 의무보험 가입 대상이라는 1심 법원 판결이 2일 나왔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이륜차에 해당하는 것은 이미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고 있으니 별도 판결이 필요 없다. 원동기 이상의 면허 취득이 필수지만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무면허에 음주운전 사고를 낸 킥보드 운전자에겐 이날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전동킥보드가 자동차관리법 적용을 받는 자동차란 점이 새삼 부각됐다.

이러한 사실조차 잘 모르는 이용자가 있는 것은 제도 미비가 더 큰 원인이다. 최근 전국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활발하다. 수도권에 이어 대전시 등지에서 공유 킥보드 파일럿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면허 취득 대상이 아닌 만 16세 이하 청소년은 못 탄다는 규정부터 헷갈린다. 심지어 유치원생들이 발로 차며 타는 킥보드와 혼동한다. 그런가 하면 사업자가 면허 소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법적 근거만 찾고 있다. 안전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머무르는 이유다.



법률상 의무보험 가입 대상임을 이날 판시했지만 이제 처벌 근거를 제시했을 뿐이다. 의무보험 가입 없는 운행을 금지하려면 개인보험 상품부터 개발해야 한다. 전동킥보드 관련 보험은 공유서비스 업체와 계약해 이용자에 한해 제공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놔둔 채 20대 국회 막바지에 전동킥보드가 자전거도로를 달리게 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현실적으로는 법규 미준수 근거만 추가되는 효과가 나타날지 모를 형편이다.

조작이 간단하고 어디든 진입이 쉬운 전동킥보드의 편리함은 인정된다. 그러나 이에 걸맞게 안전한 교통수단은 아니다. 2년간 개인형 이동수단 인명사고 289건이 잘 말해준다. 법적·제도적 허점투성이인 지금 상태로는 사고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사고 및 보장 사각지대를 없애고 이륜자동차인 만큼 주차 제도 등도 정비해야 한다. 기준이 모호할 때는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