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다문화-인터뷰]문단비 유성경찰서 외사관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시다문화-인터뷰]문단비 유성경찰서 외사관

  • 승인 2020-06-17 14:40
  • 신문게재 2020-06-18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문단비 사진(1)
문단비 유성경찰서 외사관
코로나19는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찬가지, 범죄예방과 관련된 경찰의 다양한 치안 활동 역시 인종과 국적을 불문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 방역적 치안 활동에 힘쓰고 있는 경찰, 그 가운데 다문화 치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성경찰서 문단비 외사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사 부서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21세기 지구촌은 그야말로 '다변화', '다문화'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국가 간 연결,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같은 개인 방역수칙의 실제화를 가능케 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 250만 시대, 대한민국은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유학생,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자녀, 다문화 2세·3세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다문화망(網)'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연결 고리가 지역 시민사회에 잘 접착될 수 있도록 누수를 방지하고 내·외국인의 상생공동체를 도모하고 촉진하는 것, 외사 부서의 역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외사경찰이 되셨나요.



▲ 20대 후반, 치열했던 취업 전선에서 한창 스펙 쌓기에 매몰되어 있던 중 문득, 시대가 요구하는 정의란 무엇인지, 공정함과 의로움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순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무엇을 위해 취업을 하고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라는 가치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아직도 이에 관한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 시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 그 최전선에 경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외국어를 전공한 특기를 살려 지역 사회 안정화에 이바지하고자 외사경찰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 흔히,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합니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은유적 표현일 것입니다. 회복적 사법의 역할이 강조되는 요즘, 그러한 시대적 기치에 발맞추어 지역 사회 내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범죄 피해 다문화가정의 치유와 회복을 촉진하고 다문화 치안 활동 프로그램과 연계한 결혼이민자의 정착 지원,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소외 계층의 자립 지원 등 회복적 치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 체류 외국인이 점진적으로 증가 중인 만큼 안정된 내·외국인 상생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외국인 커뮤니티와 연계한 각종 범죄 관련 상담, 외국인 유학생·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 운영, 경찰과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함께 하는 우리 동네 합동 순찰 등 다양한 다문화 치안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류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은.

▲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불법체류자가 일정 범죄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할 경우, 그 외국인의 신상 정보를 관계기관에 통보하지 않는 제도로 경찰은 외국인 범죄 피해자 인권보호 및 범죄 피해 신고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구제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 적용 대상 범죄 피해로는 상해·폭행, 체포·감금, 협박, 강간·추행, 절도·강도, 사기·공갈 등이 규정되어 있으며 구체적 사안에 따라 가까운 경찰서 외사계 상담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제도는 코로나19 검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불법체류자라도 비용부담과 강제출국에 대한 걱정 없이 코로나19 검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공공보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반드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지역 사회 방역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주변에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유주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