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문화시설 휴관 2주 연장… 소규모 단체 "준비한 공연 잠정 연기"

  • 문화
  • 문화 일반

공공문화시설 휴관 2주 연장… 소규모 단체 "준비한 공연 잠정 연기"

대전예당과 시립연정국악원 상반기 오프라인 공연 11개 뿐
대전시향 마스터즈7 온라인 공연 베토벤 '운명' 연주 취소
소극단 "예산 쓰기 위한 무관중 공연 의미없다" 잠정연기도

  • 승인 2020-07-12 17:00
  • 신문게재 2020-07-13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9021201000707100028781
대전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공공문화시설 휴관이 오는 27일까지 2주 더 연장됐다.

주요 문화 기관과 예술단은 온라인 공연으로 대다수 전환한 상태지만, 상황이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정식으로 무대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간 기관 역시 연장 휴관으로 인한 파장을 감내하며 속앓이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장국악원, 대전문학관, 대전예술가의집에서는 제대로 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인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전예당은 상반기 무대 점검 기간으로 지난 1월, 19일을 소요했다. 1~2월은 기획공연과 대관 공연 수가 다른 달에 비해 적어 공연 일정에 무리를 주지는 않았다. 무대점검 기간을 제외하면 대전예당은 올해 상반기 기획공연 신년음악회,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2 등 총 2개, 대관 공연 7개만 무대에 올랐다. 2월 5일부터는 예당이 잠정 폐쇄되면서 5월 말까지 오프라인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6월 예당이 재개관해 시립무용단 군상과 교향악단 챔버시리즈와 다수 대관 공연을 선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접어들면서 대다수 공연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시립연정국악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연주보다는 대관 공연 횟수가 많은 특수성을 고려한다 해도 1월 신년 정기연주회가 전부다. 이외 기획공연과 상설공연 5월까지 모두 취소됐다. 그나마 6월 대관공연과 상설공연을 선보였으나, 국악연주단의 공식적인 무대는 올해 1회만 오프라인으로 선보였을 뿐이다.

예술단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변수가 있어 공연 횟수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예당과 연정국악원, 예술단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 준비한 공연의 최선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전시향은 14일 마스터즈7 온라인 공연을 앞두고 연주곡을 교체했다. 제임스 저드 감독과 시향은 계획대로라면 베토벤의 '운명'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고강도 거리두기가 연장됨에 따라 소편성으로 연주 가능한 모차르트와 엘가 곡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202007101120200009
민간단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대전문화재단의 보조금을 받는 예술단체는 공공문화시설 연장 휴관에 따라 일정을 취소해야 하고 있다. 7월 중으로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한 극단은 무관중 혹은 공연 연장을 통보받고 결국 잠정 연기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형기관이나 시립예술단처럼 온라인 공연이 불가능하고, 무관중 공연 역시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극단 관계자는 "보조금을 통해 공연이 만들어지지만, 예산을 쓰기 위한 공연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공연장과 문화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소규모 공연과 전시 또한 하반기에도 줄 취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기간에만 최소 3개월이 소요되는데, 잠정연기나 무관중 공연이 지속되면 지역 예술계의 사기 저하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