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순유출이 시작돼 행정수도 완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말 발간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종시 2030년 인구를 48만 명, 2040년 56만 명으로 각각 전망했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는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조성 중으로 이때 인구 80만 명에 도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세종시는 2050년 60만 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인구 정체 현상을 빚다가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감소하는 현상을 전망했다.
특히, 세종시는 출범 이후 줄곧 수도권 인구를 흡수하던 것에서 올해부터는 수도권에 인구유출이 더 많아졌다.
2012년 6218명을 시작으로 2015년 1만3454명 그리고 지난해 3569명 등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하는 인구가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세종시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유입인구보다 유출된 인구가 699명 더 많았다.
지난달 세종시 인구 32명 감소와 더불어 세종시 인구가 수도권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완화되거나 일부 후퇴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도시 추가 지정에 시간을 끌거나 공약으로 제시한 대통령 세종집무실조차 설치하지 않고 있다.
또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 발표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확정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을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기업 유치를 위해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하고, 지방에만 적용되던 중소기업 특별지원 지역에 수도권을 포함하는 등 수도권규제 완화 움직임도 감지되 균형발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22개에서 350개까지 추산되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을 앞당기고, 지난 20년간 수도권으로 찾아드는 20대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 마저 인구증가가 둔화하거나 수도권에 인구유출 현상을 빚는 것은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지장을 빚고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국회 세종의사당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기능을 분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