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민선 체육회장 성패는 시스템에 달려있다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민선 체육회장 성패는 시스템에 달려있다

강연복 (주)비비씨 회장·대전 서구체육회장

  • 승인 2020-07-15 08:32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강연복 (주)비비씨회장
강연복 회장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독립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민선 체육회장 제도다. 처음 시작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선거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완벽하게 시작하는 제도가 어디 있겠느냐만, 민선 체육회의 시작은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출범한 각 지역의 민선 체육회는 나름대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직을 꾸리고 스스로 생존 방식을 모색하며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세계적인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 야심차게 계획하고 준비된 사업들이 수면 아래 잠자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잘 준비되지 못한 채 출발한 민선 체육회 제도를 시스템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포스트 코로나 19시대에 맞는 민선 체육회 제도 발전을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국회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대표발의로 진행 중인 국민체육진흥 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화돼 안정적인 제도 운용의 길이 열리기를 소망한다. 체육진흥법 개정안에는 국민체육진흥법상 지방 체육회를 대한체육회와 같이 법정 법인으로 명시하고 재정 지원을 의무화해 지방 체육회가 자율적으로 지역 체육 특성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방 체육회와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 이 참여하는 지역 체육진흥 협의회 운영을 의무화해 지역 체육 발전에 필요한 각종 논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땅에 민선 자치를 시행한 지 25년이 됐다. 여러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늬만 ‘2할 자치’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은 재정적인 구속에 있다고 본다. 민선 체육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재정 안전성과 독립을 위한 국민체육진흥 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관내 체육회관을 건립해 종목 단체 운영의 투명성과 경쟁을 꾀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대전 서구 체육회는 54개 종목 단체가 가입돼 있다. 정회원 단체로 가입되기 위해 7개 이상 클럽을 운영하게 돼 있다.

현재 대전 서구체육회는 서구청에 조그만 사무실 하나를 임대한 형편이라 공간 확보가 어려워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태다. 물론 훈련장 등 각 종목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심지어 자택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그러다 보니 종목 단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투명성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가끔은 이런 공개되지 않은 운영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방분권시대 지자체 체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육회관이 꼭 필요하다. 체육회관은 무엇보다 지역민과 체육인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에 건립해야 하고 체육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 주민 건강 증진과 민주 시민 양성의 중심이 돼야 한다.

셋째, 민선 체육회장의 정치 관여를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 대전시와 자치구 선거관리위원회, 대한체육회 따르면, 선거법 제60조에 명시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대상에 체육회장이 포함되지 않는다

제87조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기관과 단체를 명시했는데, 체육회는 대상에 빠져 있다. 체육회장이 특정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등 특정 정당에 몸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시민의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예로 체육회장이 지지한 지자체장 후보가 낙선하면 추후 반대쪽에서 보조금 등 지원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체육회는 각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치단체장 의지에 따라서 보조금 규모를 정할 수 있다. 따라서 민선 체육회장 제도 도입 목적에도 나와 있듯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지방 체육회는 코로나 19 사태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기다. 그러나 역사에서 확인되듯 코로나 19는 수개월 내에 정복될 것으로 믿는다. 엎친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다. 천천히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준비해보자. 어찌 보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다.

/강연복 (주)비비씨 회장·대전 서구체육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행복도시특별법 최우선 처리 약속
  2.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3.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1.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2. "소상공인 지원책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충남도의회, 소상공인 정책 개선 토론회
  3. 대전 서구, 갈마문화공원에 1.6㎞ 무장애 둘레길 조성
  4.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5. 대청호보전운동본부 25주년 기념... 앞으로 25년 논의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