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상임위원 배분 놓고 또 연기... '식물의회' 오명쓰나

  • 정치/행정

대전시의회 상임위원 배분 놓고 또 연기... '식물의회' 오명쓰나

  • 승인 2020-07-15 17:58
  • 수정 2020-08-07 10:54
  • 신문게재 2020-07-16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공룡여당'이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본회의가 또 한차례 연기됐다. 현 의장단이 정한 상임위 배분안에 대해 일부 의원이 반대의사를 표출하면서다.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시의회 절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않자 '식물의회'란 비판마저 나온다.


대전시의회는 15일 제25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통해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산회했다. 

 

이날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은 손희역(대덕1)·문성원(대덕3)·이광복(서구2)·이종호(동구2)·윤종명(동구3)·박혜련(서구1)·남진근(동구1)·정기현(유성3)·윤용대(서구4)·김인식(서구3) 의원과 미래통합당 우애자(비례) 의원 등 11명이다. 권중순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면서 "후반기 원구성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원구성 마무리로 의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상임위 선임의 건을 상정하지 못한 데는 이견 충돌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13일 당시 4선의 최다선인 김인식 의원이 전반기 의장인 김종천 전 의장과 논의한 배분안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현 의장단에게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 차례 산회 됐다.

이후 권중순 의장과 민태권(유성1)·조성칠(중구1) 부의장 등 새 의장단이 전임 의장단이 구성한 상임위원 배분안을 놓고 협의를 했고, 최종 결과를 내지만 또다시 반대에 부딪히며 현 상황까지 이르렀다. 본회의에서 22명 중 정확히 절반인 11명의 의원이 불참하면서 지난 의장선거 당시 당론파와 비당론파가 나뉘는 모습과 닮아있다.



당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광영(유성2) 의원은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코로나 19로 엄중한 현 시국에 회의조차 진행하지 못한다며 강력 비판했다. 오 의원은 "대전시의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속기록을 통해 어떤 과정으로 파행이 일어났는지 기록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새로운 의장단에서 상임위원 배정에 대한 안을 마련했고, 그 안을 갖고 김종천 전 의장과 여러 선배 의원이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정 의원을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이유로 출석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건 버려야 할 구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적잖다. 권중순 의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시의원은 "권중순 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도 이렇게 계속 의원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이라며 "현 의장단이 배분안을 내놓는 게 아닌, 후반기에 어떤 보직도 맡지 않는 의원들이 내놓는 안대로 가는 게 시의회를 이끌어가는 방향"이라고 받아쳤다. 

 

또 다른 시의원도 "권 의장이 특정인을 주요 상임위에 배치하는 것 자체가 반발을 사기 충분했다"며 "반대하는 의견의 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계속해서 논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16일 제5차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유튜브 후원금 횡령 혐의 40대 여성 선고유예
  2. 캄보디아서 구금 중 송환된 한국인 70%, 충남경찰청 수사 받는다
  3. 천안시, 직원 대상 청렴·반부패 추가교육 실시
  4.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중대재해 근절 성실·안전시공 결의식' 개최
  5. 대만 노동부 노동력발전서, 한기대 STEP 벤치마킹
  1. 천안시, '정신건강의 날 기념' 마음건강 회복의 장 마련
  2. 천안시의회 이병하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운영' 등 2건 상임위 통과
  3.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활동 토론회 개최
  4. 천안시 보건소, '영양플러스 유아 간식 교실' 운영
  5. 한화이글스의 가을…만원 관중으로 시작

헤드라인 뉴스


국감 중반전…충청 슈퍼위크 돌입 촉각

국감 중반전…충청 슈퍼위크 돌입 촉각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대전시와 세종시 등 충청권 시도를 포함한 지역 주요 피감 기관장들이 20일부터 줄줄이 증인대에 오른다. 내년 지방선거 앞 국감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여야 각축전이 금강벨트로 확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선 현안 이슈파이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지금까지 올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정책이 실종된 채 정쟁을 벌이며 '막말 국감'을 자초하고 있다. 한껏 가팔라진 여야 대..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개청한지 1년 반이 지난 우주항공청이 국정감사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대전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운영 체계와 인력 구성 등 조직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 모두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우주청의 구조적 한계로 '예산 부족'을 꼽는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약 9650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엔 역부족인 규모다. 여기에 입지 문제도 크다. 우주청..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 미술의 창작 공간이던 대전창작센터가 20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원로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창작센터는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故배한구(1917~2000) 선생이 설계한 것으로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한국 근대건축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 건축학과 한필원 교수와 협력한 프로젝트 전시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서의 재생 기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전환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