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무서워만 하다보면 암 발견 놓친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기고] 코로나19 무서워만 하다보면 암 발견 놓친다

성백길 국민건강보험 대전충청지역본부장

  • 승인 2020-08-06 19:24
  • 신문게재 2020-08-07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성백길 본부장 프로필 사진
성백길 국민건강보험 대전충청지역본부장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국가적 전염병 위기 상황 속에서도 방역의 모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경험한 전염병 대응전략과 전 국민 건강보험체계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 공중보건에 대한 국민의식 수준 함양으로 '국민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건강을 직접 위협받은 만큼 의료 및 방역체계,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며 혹시 모를 감염과 제2, 제3의 코로나 상황을 대비하면서 질병의 예방과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한층 성숙해진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질병 조기진단에 가장 필요한 건강검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후 수검률이 확연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무서워서 검진 시기를 미룬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2020년 6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6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검진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적이 있습니까?" 라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의 22.1%가 "건강검진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아볼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원인을 살펴보면 "병원이 위험하다"는 응답이 34.8%로 병원 내방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지속과 방역당국의 공공시설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내용들이 함께 작용하여 낮은 건강검진 수검률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주요 감염이 병원에서 발생했다는 학습효과도 의료기관 방문 기피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비(非)코로나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늦어진다. 특히, 암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거나 다른 기관에 전이되어 생존율에 영향을 미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반기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예견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예약 후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올해 상반기 수검 인원이 예년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인 것으로 보아 하반기로 갈수록 직장인 등 의무적으로 검진을 받아야하는 수검자들의 검진기관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여름 휴가철에 시간을 내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에서는 하반기 수검 쏠림현상에 대비하여 검진기관 유효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우선, 생활권별로 새벽과 토요일 검진기관 안내 등 검진기관 방문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검진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도록 건강검진 수검 인증 '검진덕분에 더! 건강하게' 릴레이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감염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으로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는 코로나19를 무서워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성백길 국민건강보험 대전충청지역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2. 대전 유성 노인회서 견학갔다가 80대 실종 9일째…인력 600여명 투입 '희망을'
  3. 대전A고 학교운영위원장 교권침해? 24일 '교보위' 촉각
  4. 대전경찰청,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5. [S석 한컷]서포터석에서 탐탐이 치는 K-리그 기자! 음치-박치-엇박자 서포터 현장팀 체험
  1. 프로야구 티켓 매크로 대량구입 암표되팔이 20대 '체포'
  2. [사설] CTX 개통 앞당길 방안 찾아야 한다
  3. 기계 정식용 양파 모종, 노지서도 안전하게 키운다
  4. [사설] 세종경찰 '빈약한 여건' 개선해야
  5. 대전가톨릭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젠더기반폭력 근절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24일 대전시 국정감사에 쏠린 눈… `창 대 창` 대결 승자는?

24일 대전시 국정감사에 쏠린 눈… '창 대 창' 대결 승자는?

24일 진행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감사위원들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감장에서 벌어지는 전초전에서 누가 기선을 잡을지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대전시청을 찾아 대전시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대전시 국감은 지방 1반이 담당한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감사반장을 맡고, 감사위원으론 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 조국혁신당 1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설립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가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유치전에 나섰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22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노경원 차장을 만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 설립과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인력양성사업 국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정책개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창업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청이 9월 공청회를 통해 설립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연말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다만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다음 달부터 휘발유는 25원, 경유는 29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월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된다. 기재부는 "유가 및 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