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주소
(중)해결 방안은
(하)의료계 상생 절실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이 고민하는 한 가지 공통사항이 있다. 지역 중증 환자들의 수도권 역외유출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대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타 시·도 병원들도 이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의 서울권 병원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조사한 서울지역 병원의 타 지역 환자 유입 현황을 보면 대전 지역 환자는 35%에 달한다. 유입 환자 10명 중 3.5명이 대전에서 원정 온 환자라는 이야기다. 지역 병원들은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 구축과 첨단장비 도입 등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에 나섰지만, 정작 환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역환자 역외 유출 현황과 그에 따른 문제점,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도권 유출되는 지역환자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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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환자들의 서울권 원정진료 비율이 7대(세종제외)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특히 전체 환자의 타 지역 유출률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대전이 아닌 원정진료 시 서울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2018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지역 병원의 환자 유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도시는 대전으로 조사됐다. 타 지역에서 유입된 서울 의료기관 환자 35.6%가 대전에서 온 환자다.
이는 지역민의 소득향상에 따른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또 수술 등이 필요한 급성기병상 부족, 수도권 의료기관의 암 수술 등에서의 질적 평가 우수, 교통발달 등에 따른 수도권 의료기관으로의 접근성 향상이 원정길의 주된 이유다.
지역별로 원정진료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구 의료기관은 세종(39.9%)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찾고 있다.
부산은 서울(37.1%) 환자 유입이 가장 컸고, 대전은 광주(35.0%), 광주는 대구(29.8%), 울산은 충남(25.8%), 인천은 충북(24.9%)을 가장 많이 유입시켰다.
세종과 충남·북 지역민은 인근에 접한 대전이 아닌 울산과 인천, 대구로 원정을 떠나고 있어 충청권의 의료체계 공조 필요성이 대두 된다.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 유출은 대전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교통 중심지인 지리적 여건과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시설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전이 타 지역 환자 유출률은 7.4%로 전국에서 13번째로 낮다.
7대 광역시 중 유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부산으로 17.5%다. 이어 인천이16.6%, 부산 17.5%, 울산 14.4%, 서울·광주는 10.3%, 대구가 10.2%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환자들의 서울권 대형병원 의존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대전 환자들의 역외 유출은 심한 편은 아니다. 다만, 타 시도에 비해 수도권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 이에 따른 의료전달 체계 개선은 필요하다"며 "특수한 병을 제외하면 지역에서도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데 수도권으로 집중은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 병원은 물론 지자체도 함께 환자 유출에 대해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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