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핵폐기물 위협받는 대전, 전문가들의 해법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핵폐기물 위협받는 대전, 전문가들의 해법은?

5일 오후 '원자력 안전이 대전의 미래다' 주제로
"민간감시센터 마련.방사능 배출량 시민에게 알려야"

  • 승인 2020-08-06 15:50
  • 수정 2020-08-07 16:06
  • 신문게재 2020-08-07 4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0805-이슈토론
왼쪽부터 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원, 민동희 대전시 안전정책과장, 신천식 박사,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임상교 천주교대전교구 신부
대전 방사성 폐기물 유출과 관련해 원자력연구원 차원에서 중·저준위 핵폐기물 배출량을 시민사회에 주기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원자력 연구시설에서 세슘137 등 인공 방사성물질이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월 연구원 인근의 하천 토양을 조사했는데, 최근 3년간의 수치에 비해 농도가 무려 59배나 높았다. 연구원이 원내 시설에서 30년 동안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방출해왔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충격과 당혹스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이정윤 기계기술사는 "하나로 연구용원자로는 발전시설과 비교해 용량 차이일 뿐 온도, 압력이 낮은 차이가 있지만, 핵물질이 누출될 수 있는 부작용은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원자력연구소 앞에 전광판을 설치해 원자력 연구원 내의 핵폐기물이 어느 정도인지 실시간으로 시민들아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원자력 안전이 대전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는 천주교대전교구 임상교 신부,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원, 민동희 대전시 안전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원자로 내 핵종 분석 오류부터 세슘 누출까지 최근 3년간 7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대전에서 발생했다. 원자력연구원이 주거밀집지역에 있어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에 관한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상교 신부는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다른 사람도 살 수 있도록 보존해야 한다"라며 "대전시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지적에 대해 객관적 검증을 토대로 한 사실관계를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술사는 "극소량의 세슘도 물고기나 인체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며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 밑단을 뚫어놨다는 것 자체부터 문제가 심각하다. 인류 복지와 편의 도모가 연구목적의 본질인데, 피해물질만 쌓여 오히려 인간을 역공격하는 셈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수 의원은 "관할자치구인 유성구청 재난과에 원자로 관련 담당자는 단 한 명, 예산은 담당 공무원 인건비가 전부"라며 "항공측량이 어려워 연구원 내부 사정 등을 유성구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 간 거버넌스 구축, 민간차원 감시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동희 과장은 "지난 4일 원안위 대전사무소가 신설됨에 따라 현장대응이 강화됐다"라며 "원자로 관련 법률상 지자체에 권한이 없다 보니 강제할 수 없고, 기술·전문적인 집단에서 벌어지는 안전상의 문제를 행정에서 짚어내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다"라고 설명했다. 민 과장은 또 "민간전문가 주축의 감시센터를 만들어 효과적 통제를 도모하고,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비롯한 원전 분야의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법제화에 힘쓸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1.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