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전략의 아이콘' 이진복 전 의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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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전략의 아이콘' 이진복 전 의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

"조용하면서도 추진력있는 리더십으로 부산 발전 만들 터"

  • 승인 2020-09-03 14:43
  • 수정 2020-09-03 16:00
  • 신문게재 2020-09-04 12면
  • 이채열 기자이채열 기자
이진복 전의원 인터뷰 1
이진복 전 의원이 내년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사진=이진복 전 의원 사무실 제공]
다가오는 2022년은 처음으로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2021년, 내년 4월의 보궐선거는 서울,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되면서 2022년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부산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 사퇴, 서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김진규 전 울산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내년 보궐선거가 전국구로 확대됐다.

부산에서는 10여 명이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표심을 살피고 있다. 보수에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이진복, 이언주 전 의원과 박민식, 유재중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병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역 의원으로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김세연 전 의원은 현재까지는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이 여론을 살피면서 고심에 빠진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96조2항)에 따라 '무공천'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반전 상황을 연출할 경우,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며, 민주당내 후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결국,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진복, 이언주, 유재중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최종 후보 공천이 누구의 손에 가느냐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가장 먼저 부산 시장 출마의 뜻을 내비친 '보수 전략의 아이콘'인 이진복 전 의원을 만나, 그의 부산 발전 방안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진복 전 의원 부산반려동물박람회 1
이진복 전 의원이 부산반려동물박람회에 참여해, 전시회장을 둘러보며 현안 등을 청취했다.[사진=이진복 전 의원 사무실 제공]
-부산시장 출마는 언제 결심했는지.

▲그동안 전직 대통령 탄핵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자 마음을 먹었고, 미래통합당이 100%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통합을 이루었기 때문에 지난 2월 6일 황교안 대표를 만나 21대 국회의원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총선이 끝난 뒤 국회를 떠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용히 살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터져 4월 23일 시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이 사퇴를 공식발표하는 날부터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한 전화를 줄기차게 받았다.

주변 여러분들과 의논한 결과 '구청장도 잘 했고, 그리고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그때보다 실력과 경험을 쌓았기에 (부산시장에)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고심 끝에 5월말 쯤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좀 더 멋지게 이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출마를 결심했다.

-출마 각오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생각한다. 부산과 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오 전 시장의 사건은 부산시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시민들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하게 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까지 부산을 '초라한 도시'로 전락시킴으로써 시민들의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부산의 문제는.

▲부산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요즘 만나는 시민들마다 '도대체 부산은 어떻게 가야 되는데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시민들이 부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부산을 나의 자존심이라고 여길 정도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부산을) 제2의 도시, 해양특별수도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가 최대의 현안이다.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공항 방향은.

▲신공항 건설 문제는 인천공항의 위난 시 대체공항으로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얘기되고 있다. 그동안 경쟁도시인 북경, 상해, 동경 등은 공항을 배 이상 확장해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오 전 시장이 김해신공항 계획을 뒤집는 바람에 지금도 김해냐, 가덕이냐를 놓고 정쟁만 계속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공항이 갖추어야 할 필수요건인 장애물과 소음피해 없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안전한 공항, 해양수도에 걸맞는 물류와 여객 수요를 충족하는 미래적 공항, 세계 각국 직항연결과 육상·해상·철도 등 접근성이 용이한 국제관문 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의 공약 사항임에 불구하고, 2017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키로 한 김해신공항 계획을 오 전 시장은 재검증을 핑계로 2018년에 중단하는 등 지금까지 허송세월만 보냈다.

공항 입지는 도로와 철도연결교통망 구축은 물론 쇼핑, 컨벤션과 관광산업, 항공클러스터를 아우르는 공항복합도시 이른바 'Air City'를 구축하는데 최소한 7~8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는 김해든, 가덕도 신공항이든 빨리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이진복 전의원 인터뷰 2
보수 기획의 아이콘인 이진복 전 의원이 부산발전을 위한 코디네이터, 세일즈 시장을 표방하며, 부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사진=이진복 전 의원 사무실 제공]
-'동래 중심'의 정치였다면, 이제는 부산시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부산이 원하는 시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바탕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부산시장은 중앙과 지방 가릴 것 없이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현안들이 발생했을 때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다. 저는 구청장, 청와대와 국회의원까지 지내면서 지방 행정과 중앙행정을 경험했고, 중앙정치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시정을 맡기에 적임자가 아니냐'는 주변의 평가는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추진력 있는 리더십'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저는 당직(黨職)과 의정활동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을 잘 들으려 하는 노력, 즉 '믿음'과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와 '현장'을 중요시하는 행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솔직히 저 자랑을 못한다. 아니 그런 걸 싫어한다. 때문에 당론(黨論)과 배치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삼가해 왔고, 또한 정치를 배우면서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치켜세우지 못했다. 그 보다는 오직 우리 조직이 잘 될 수 있는지, 우리당이 하나로 갈 수 있는지, 우리당에서 힘들어 처지는 사람은 없는지 만을 살펴왔고 또 그런 사람들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한마디로 나를 빛내는 것보다 당이, 조직이 더욱더 빛나길 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국회의원 때와는 다르게 부산을 이끌어 가려는 사람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많이 배워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부산=이채열 기자 ox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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