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료원 변곡점 맞나... 정부 의지로 기대감 높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의료원 변곡점 맞나... 정부 의지로 기대감 높아

2차 쟁점사항 조정회의에서 예타 포함 여부 결정
코로나19로 정부 공공의료 강화 주력...정 총리 긍정 시그널 보내
대전시, 감염병 편익 등 경제성 충분히 보완

  • 승인 2020-09-20 15:57
  • 신문게재 2020-09-21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시, 폭염 장기화에 재난수준으로 총력 대응 (1)
대전시청
경제성 논리로 발목이 잡혀 있는 대전의료원 설립 사업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감지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23일 2차 쟁점사항 조정회의를 개최해 대전의료원 설립 예비타당성조사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대전의료원은 KDI의 예타 조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기준치를 미달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KDI가 지난해 7월 대전의료원 건립사업의 경제성 분석 중간발표에서 기준치인 1.0 이하라는 결과를 냈다.



경제성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대전의료원 설립 사업은 2018년 예타 대상사업 선정 이후 2년여간 내부 검토만 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사이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정부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공공의료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감염병 발생에 따른 지방의료원의 중추적 기능이 부각되는 현 상황에서 대전의료원 설립이 병상과 의료진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가 강화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년째 예비타당성 조사에 머무는 대전의료원 상황에 대해 "참 답답하다"며 대전의료원 설립에 힘을 실어줬다.

정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의 관련 질의에 "대전의료원은 예타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었다. 아직도 그걸 붙들고 있다"며 “참 답답하다. 참으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지난 7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맺은 노사정 협약을 이야기하면서 "공공병원 신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비타당성 조사"라며 "이와 관련해 복지부도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재정당국과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도 그동안 예타 통과를 위해 적극 대응해 왔다.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 대응에 대한 편익을 산출해 보건복지부 측에 지난 6월 30일 제출했다. 최근의 코로나 등 팬데믹 수준의 감염병 대유행 간 감염규모별 시나리오를 구상한 시는 대전의료원 설립·운영에 따른 감염병 고위험 사망자 예방 편익을 도출했다. 또한, 대전의료원 운영을 통해 확보 가능한 319병상을 격리·음압병상으로 전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기회적 편익도 함께 도출했다.

시는 예정대로 23일 2차 쟁점사항 조정회의가 열릴 경우 다음 달 종합평가(AHP) 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 결과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겪은 각종 손실을 고려한다면 대전의료원 설립은 타당성이 충분하다"면서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열망이 큰 만큼 대전의료원 설립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