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 김호연재,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 문화
  • 문화 일반

조선시대 문인 김호연재,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각양각색 문화 장르와 만나 대중과 친밀해져
예술인에서 시민으로 문화콘텐츠 확산도 눈길
24일부터 호연환생뎐 연극, 26일 휘호대회 개최

  • 승인 2020-09-24 17:22
  • 신문게재 2020-09-25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924_154616789
조선시대 문인 ‘김호연재’가 다양한 문화 장르와 만나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빈약한 대전의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초석으로 향후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역사적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연재를 주인공으로 하는 문화콘텐츠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등장해 대중 속으로 한발 다가온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다. 대덕구가 11년 전부터 축제를 개최하고 해마다 문학세계와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지만, 호연재 단일 콘텐츠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4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호연재 연극도 눈길을 끈다. 극단 새벽은 '호연환생뎐'을 오는 26일까지 대덕문예회관에서 선보인다. 김호연재라는 실제 인물을 저승세계와 환생 등 연극적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게 친숙하게 인물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극단 새벽 한선덕 연출가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호연재에 대해 공부해보니,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만큼 좋은 시가 많다. 업적도 훌륭하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생소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연재는 여성으로 가부장적인 시대를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노력했던 인물이다. 역사적으로나 지금 이 시기에 소개해 볼만한 인물이다. 우리 지역의 인물들을 꾸준히 발굴해서 다양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문화원은 '제1회 대한민국 김호연재 휘호대회'를 오는 26일 개최한다. 총 접수자 112명 가운데 1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명이 호연재 시를 서예로 표현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흥영화사가 제작한 단편영화 '화전놀이'가 공개됐고, 지난해 충남대 윤여환 교수는 호연재 영정을 전통 초상화기법으로 복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 콘텐츠도 있다. 대덕문화원은 호연재 연구가인 문인순 교수의 강의 5편을 촬영하고 10월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계는 '김호연재'라는 문화적 콘텐츠가 점차 지역예술인 중심에서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확고한 지역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은 "김호연재를 주제로 10여 년 간 문화 행사를 해왔다. 그동안 음악, 미술, 전시, 무용, 마당극 등 장르가 다양했다. 올해 유독 호연재를 주제로 하는 문화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동안 쌓아온 호연재 역사가 대중화과 친밀해졌고, 문화적 세계관으로 확장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선덕 연출가는 "지역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김호연재를 비롯해 많은 지역 인물들이 발굴되고 또 하나의 콘텐츠로 확장되도록 문화계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노력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