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춘희 국감서 여야 화력전에 '진땀'

  • 정치/행정

허태정·이춘희 국감서 여야 화력전에 '진땀'

허태정 대전시장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 좌초 질타 받아
재난관리기금 전국 중 2위, 총선 전후 과다 사용했다 비판
이춘희 세종시장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전무 비난 받아

  • 승인 2020-10-22 16:24
  • 신문게재 2020-10-23 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허태정국감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여야 의원의 송곳 질의에 진땀을 뺐다.

허 시장은 4차례나 민간개발이 좌초된 유성복합터미널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 시장은 지역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충청 시도지사 2명이 여의도 여야 의원들이 작심하고 달려든 화력전에 온종일 고전한 셈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허 시장은 4차례 좌초된 유성복합터미널과 관련한 송곳 질의를 받았다. 우선 국민의힘 이명수(아산갑) 의원은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유성복합터미널은 4차례 민간개발이 좌초됐고, 조기에 결론을 내려달라"며 "너무 오래됐기에, 시민 협조하에 방법론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저희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사업 타당성에 관한 민간 사업자들의 얘기를 들었으나, 참여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공영개발에 방점을 두고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21대 총선을 전·후로 재난관리기금을 과다하게 사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같은당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은 "4·15총선을 주변으로 해서 재난지원금을 91%가량 지출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2위"라며 "당시엔 태풍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 올 수 있는 조류 독감과 돼지 열병, 폭설 등 재난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런건 생각하지 않고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정무적 판단이 앞섰다"고 힐난했다. 허 시장은 재난기금이 타 시·도보다 많이 적립된 점을 들었다. 허 시장은 "시점이 코로나로 인해 소비경제가 위축됐고, 대전은 소상공인 경제 체제를 갖고 있어서 소상공인 위기가 심각했다"며 "총선과 상관없이 전체, 국가적으로 재난지원을 하고 있을 때 대전도 지자체가 함께 재난지원을 해야 행정적으로 비용이 효과적이라 그 시점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이 전무 하다는 공격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충북 증평·진천) 의원은 "세종에 이전된 공공기관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기관들이 있고, 대한민국 인재가 보여있는데 안타깝게도 지역인재 채용은 '제로'"라며 "의무채용이 제로인 건 법에 따른 적용이 다를 수 있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의지에 따라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시장은 "충청권 전체를 광역화해서 적용하게 되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책 연구기관은 석·박사 출신을 요구하는데, 세종은 인재를 제공하지 못하지만, 대전·충남 전체로 본다면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광역화로 된다면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시장은 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호소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대전공공의료원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데, 경제성 분석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11월 기획재정부가 이와 관련한 평가를 하게 돼 있는데, 반드시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전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이 시장도 "공공의료원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국립의료원을 유치하려 했는데 늦어지고 있고, 공공의료기관이 설립되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4.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5.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