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정장 입고, 머리도 자유롭게' 입대식과 다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입교식

  • 사회/교육
  • 사건/사고

[BOX] '정장 입고, 머리도 자유롭게' 입대식과 다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입교식

대전교도소에서 첫 대체복무 입교식
'충성' 경례구호 대신 고개숙여 인사
부동자세보단 자유롭게 박수로 화답
입교생 "사회 의무 다할 수 있어 감사"

  • 승인 2020-10-26 15:55
  • 수정 2020-10-26 17:30
  • 신문게재 2020-10-27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KakaoTalk_20201026_151915804_01
26일 대전교도소에서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 시행에 따라 첫 대체복무요원 입교식을 했다.
"양심에 따라 왔기 때문에 품위 있게 옷을 입고 왔습니다."

종교나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되고, 이들을 맞는 첫 입교식이 26일 대전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열린 입교식은 기존 입대와 크게 달랐다. 양심형 병역거부자 63명은 저마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입교했고, 머리도 기른 채 자리했다.

한 입교생은 "두발 규정을 안내받지 못해 단정한 머리차림으로 왔고, 사회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온 만큼 단정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

분위기도 크게 달랐다. 국민의례와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은 생략됐다. '충성' 경례 구호 대신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부동자세보단 자유로운 자세에서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언어사용에 있어 특정 단어 또한 배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3주 동안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역병이나 보충역이 입영 전 받는 군사훈련은 받지 않는다. 이들은 이후 36개월간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급식, 물품, 보건위생, 시설관리 등 보조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KakaoTalk_20201026_151915804_02
대전교도소 옛 경비근무대를 리모델링해 만든 대체복무교육센터 내 생활관.
이들은 복무 기간에 대해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입교한 김시원(28) 씨는 "성경에선 사회와 동떨어진 게 아니라 의무를 다하도록 알렸는데, 양심에 숨기지 않고 사회의 의무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6개월이 길지 않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입교생은 "국가에서 양심에 반하지 않도록 해줘서 이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며 "아쉽다기보다 군 복무가 아니라 봉사를 하게 해준 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활하는 교육센터는 옛 경비근무대를 리모델링했다. 지난 6월 29일 준공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시설이 깔끔해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부 생활관과 교육관 등은 일반 군부대와 비슷했고, 컴퓨터실엔 컴퓨터와 화상 전화가 자리해 일반 훈련소와 다르지 않았다. 대체본부 교육센터인 이곳은 내년 12월 영월로 이전될 때까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신경우 보완정책단장은 이날 입교식에서 "대체복무제는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공익업무에 대한 수행자로서 참여하게 된 만큼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교육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KakaoTalk_20201026_153003097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교육센터 정문.
20201026-양심적병역거부 첫 대체복무제 시행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63명의 입교식이 열린 가운데 입교생들이 입교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0.26 사진공동취재단
20201026-양심적병역거부 첫 대체복무제 시행3
.
20201026-양심적병역거부 첫 대체복무제 시행4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2. 서산 고구마 '호풍미' 본격 수확, 해미읍성축제에서 950만 원 판매 성과
  3. 트램 공사로 평균통행속도 16.4% 감소... 대책 강구키로
  4. 대전샛 정상가동 '눈앞'…활용 조례 제정 시급
  5.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 처리비 천차만별…충청권도 격차
  1. 충남대 총동창회, 대학 통합 재추진 촉구… 김정겸 총장에 건의서 전달
  2. 중국으로 반도체 핵심기술 빼돌린 일당 덜미
  3.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4. 대전 중등 교원 500명 한자리에…수업 혁신 방향 모색
  5. 대청종합병원 보건복지부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 통합돌봄 예산 77% 확대… 충청권 돌봄 격차 해소 나선다

정부가 내년도 통합돌봄 예산을 올해보다 77% 늘린 1600억 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지역 중심 돌봄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돌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충청권에서 지역별 돌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한민국 대전환 제2차 국민토론회-충청에서 돌봄을 묻다'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별 돌봄 현안과 정..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