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전방문] 대전서 반등기회 잡을까…일선 검사들 지지여론 결집효과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윤석열 대전방문] 대전서 반등기회 잡을까…일선 검사들 지지여론 결집효과

29일 대전고검·지검서 간담회 개최
강남일·이두봉 등 측근인사 재회
일선 검사들 의견수렴 주도권 발판

  • 승인 2020-10-29 16:51
  • 수정 2021-05-09 22:13
  • 신문게재 2020-10-30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01029-대전 방문한 윤석열 총장10
대전검찰청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성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고검과 지검을 방문해 일선 검사들과 90분간 간담회를 하고 검찰개혁과 수사권조정에 여론을 살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수세에 몰린 만큼, 측근이 대거 포진한 대전고검·지검에서 검찰 내 지지여론을 결집하고, 수사지휘권은 검찰총장에게 있음을 재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많다.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 차 대전을 찾은 윤석열 총장은 대전고검 8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강남일 대전고검장(51·사법연수원 23기)과 이두봉 대전지검장(56·25기), 그리고 윤석열 총장을 수행한 박기동 대검 형사정책담당관과 티타임을 가졌다.

윤석열 총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에 차출되기 직전 2016년 1월부터 17개월간 대전고검에서 검사를 역임한 인연이 있다.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윤석열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지난 1월까지 대검 차장을 지내다가 대전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 직후 개최한 전국 검사장 회의도 강남일 대전고검장이 관여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1차장 맡아 호흡을 맞췄고, 이때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때문에 최근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과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그리고 옵티머스자산운용 무혐의 판단에 감찰까지 다양한 의제에 의견이 교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총장은 대전검찰청사 1층에 도착한 후, "검찰 가족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보고 애로사항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전은) 과거에 근무했던 곳"이라며 "대전 검찰 가족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총장으로서 직접 보고 애로사항도 듣고 등도 두드려 주려 한다"고 했다.

20201029-대전 방문한 윤석열 총장4
사진=이성희 기자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윤석열 총장의 대전 방문에서 공을 들인 것은 일선 검사와 검찰청 직원들과의 간담회였다. 대전고검 10층 대회의실에서 고검·지검 검사 50여 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고, 내년 1월 예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을 집중 논의했다.

검찰의 직접수사 권한을 축소하는 검경 수사권 개혁 제정안이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으로, 대전고검과 지검은 이를 준비하는 업무개편 TF를 운영 중이다.

직접수사를 축소하고 수사지휘 아닌 조정에 방점을 둔 제정안으로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수사와 지휘 어려움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를 90분 넘게 진행하면서 윤석열 총장은 일선 검사들의 지지 여론을 확인하고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최교진 교육장관의 '교권 보호' 언급
  2.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3.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4.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5. [사설] K-스틸법으로 철강산업 살려내야 한다
  1. 지질자원연 창립 77주년, 새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2. 특구재단 16~17일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투자주간'
  3.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4.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5. 폭우에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당진서 알레르기 환자 긴급 이송

헤드라인 뉴스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

한양 광흥창으로 가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조선의 조운선 마도4호선이 2015년 발견돼 10년간 유물을 꺼내는 과정을 마치고 오늘부터 선체를 수면 위로 인양한다. 조선시대 조세인 쌀과 콩을 무겁게 싣고도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었던 나무배의 구조를 파악하고 누수를 막는 볏짚 뱃밥과 나무못이 사용된 첫 사례로써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변가에서 1㎞ 남짓 떨어진 마도 연안에서 9월 13일부터 마도4호선이라고 명명된 조선시대 조운선 인양을 시작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실제 인양은 15일부..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전 유성구 정책 분석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유성구에 따르면 12일 유성구청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의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은 KAIST와 국립한밭대 학생 2개 팀으로 구성됐다. 앞서 6개월간 팀별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데이터 분석과 정책 대안 제시 활동을 이어왔다. 보고회에서 KAIST '얼른타보슈' 팀은 축제·유동량·소비 등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축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과..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1.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시행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법적 의무 범위가 여전히 모호해 산업현장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대출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역시 대표적인 기업 규제 법안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범위가 명확치 않은 데다, 경영상 의사결정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쳐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