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단체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 일각에선 반대 여론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시민단체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 일각에선 반대 여론도

25일 박범계 의원 사무실 앞 기자회견서
"평등권보장 위한 법률 제정 이뤄져야" 강조
'표현의 자유', '동성애 조장' 반대 주장도

  • 승인 2020-11-25 16:46
  • 수정 2021-05-12 18:35
  • 신문게재 2020-11-26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차별금지법
25일 대전 서구 월평동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대전 시민단체가 모인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대전 시민단체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25일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서구 월평동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민주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소수자와 난민들은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취급받았고, 여성들은 일상적 폭력에 노출돼왔다"며 "장애인들의 삶은 크게 변한 게 없고, 비정규직노동은 산업재해에 가장 취약한 노동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5%는 차별금지와 평등권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며 "13년 동안 국회에만 가면 사라져 버렸는데, 이번엔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했다.



대전연대는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부분이 있는 평등권을 보장할 국가의 책무와 내용을 확인하는 법률이 없다"며 "차별금지법만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불평등을 없앨 수는 없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작으로 모든 이의 존엄과 평등을 향한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은 민주당이 개혁세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며, 박 의원이 속한 법사위에서 실질적 심사를 촉구한다"며 "평등에 합류하고 시대의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도 있다.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 최모(27) 씨는 "취지는 좋은데, 일상에 밀접하고 많은 내용을 법으로 제도화해 판단하기엔 부정확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규제나 판단하는 범위가 구체적이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기독교연합회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등 1인 시위를 통해 반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의 양성평등은 맞는 말이지만, 다양한 성에 대한 성평등은 반대한다"며 "동성애를 확산해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상용 대전기독교연합회장은 "차별금지법은 평등과 인권을 가장한 악법이다. 소수를 위하기보다 다수 선량한 시민을 역차별한다"며 "그릇된 성문화를 조장하는 등 기존 규범과 질서를 파괴하는 만큼 막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