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청년, 중장년 그리고 일자리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청년, 중장년 그리고 일자리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1-02-23 08:13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배상록-증명사진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요즘 가장 관심이 많고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일자리'일 것이다. 과거에는 친인척이나 지인들과 결혼이나 대학진학 등에 관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이제는 취업과 일자리에 대한 화제가 더 많은 것 같다. 구글 검색에서 일자리(jobs)는 76억 개, 일(work)은 179억 개, 사랑(love)은 101억 개 검색됐다. 일자리(jobs)와 일(work)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사랑보다 일에 대한 관심도가 월등히 높다고 해석된다. 일자리(jobs)는 뭔가 대가를 받고 일하는 개념인 데 반해, 일(work)은 대가를 받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자기 계발 등을 포함한다.

중장년은 일자리와 일의 병행 측면, 청년은 일자리를 찾는 일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가장 핵심현안으로 삼는 대전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 내 청년지원팀과 중장년센터 신설도 그 일환이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고, 중장년의 원숙한 경험과 자원봉사정신이 결합해 실패하지 않는 창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대전형 일자리란 과연 무엇일까? 음식점에 들어온 손님 유형에 비유하면 어떨까. 음식점 손님의 첫째 유형은 식당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음식 주문, 둘째는 가장 잘 팔리는 음식을 주문, 셋째는 적당한 가격대의 음식을 찾는 손님이라고 한다. 그런데 각각 다른 유형의 이 손님들이 모두 공통으로 요구하는 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면서 빨리, 다수가 혜택 보는, 적당한 임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업과 근로자가 만족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조성으로 기업매출과 이윤증가로 지속적인 고용창출이 이루어지고 근로자의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 가능한 상황이다.



청년 일자리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창업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창업과 고용 둘 다 포함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창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도전에 더해 주변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 대전은 대덕 특구를 중심으로 산·학·연,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재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이라고 본다. 인공지능(AI), 바이오를 포함한 4차산업을 이끌 내실 있는 대전형 청년창업 프로그램이 작동된다면 더 많은 벤처 창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중장년 일자리도 교육 위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대전에는 국책연구기관, 교육기관, 기업에서 배출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인 중장년층이 많다. 청년창업자들이 기술개발, 판매, 그리고 재원조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중장년층의 비법을 활용하면 쉽게 극복할 수도 있다.

대전형 일자리는 시민 공감대를 통해 형성된 과학 도시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할 것이다. 이는 청년들의 혁신역량이 뒷받침된 도전정신이 벤처창업으로 이루어지고, 중장년의 경험과 봉사 정신이 연계될 때 이뤄진다고 본다. 벌목공들이 목재를 운반할 때 통나무들이 서로 엉켜 물길이 막힐 때가 있다.

이때 수백 개의 통나무를 하나하나 분리할 수도 있지만 노련한 벌목공은 핵심적인 통나무(king pin)를 찾아 움직이게 하면 얽힌 나무들이 다시 떠내려가게 된다.

대전형 일자리도 다양한 분야의 무수한 요구와 해결책이 있겠지만 대전 경제가 장기·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킹핀을 허태정 시장을 중심으로 시민의 지혜를 모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청년, 기업가의 도전정신과 중장년의 경험과 봉사 정신을 결합했을 때 대전형 일자리 킹핀이 찾아지지 않을까 싶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3.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4.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5.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1.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2.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3.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4.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5.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