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재활시설' 수도권 편중… "지역 장애인 배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정신재활시설' 수도권 편중… "지역 장애인 배제"

전국 348개소 중 169곳 집중
직업재활시설은 충남에 한 곳만
"과반수 정신장애인 서비스 차단"

  • 승인 2021-02-25 16:31
  • 신문게재 2021-02-26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Cap 2021-02-25 15-29-27-543
▲전국 직업재활시설 현황표. 충청권엔 충남 한 곳만 설치, 운영 중이다. /사진=정신재활시설 운영·이용실태 및 이용자 인권실태조사 갈무리.
국내 정신재활시설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편중돼 지역 내 정신장애인들의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이 아예 없거나, 수준 또한 천차만별인 가운데 정신장애인을 위한 작업환경을 갖춘 직업재활시설은 충남 한 곳만 운영돼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정신재활시설 운영·이용실태 및 이용자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운영 중인 정신재활시설은 348곳에 불과했다(2018년 기준). 이마저도 서울 114곳, 경기 55곳 등 수도권에 169곳이 몰려있다.

충청은 대전 29곳, 충남 24곳, 충북 11곳, 세종 3곳이 운영 중이었다. 정신재활시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응훈련과 생활지도를 하는 곳으로, 이용형과 거주형으로 나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역의 정신재활시설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먼저 지역사회전환시설이 충청에 전무하다. 이 시설은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재활 훈련을 제공한다. 정신질환자 대부분이 장기입원 또는 입소하는 경우가 많아 시설의 재활 훈련이 필수다. 또 훈련을 받아야만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정신장애인들의 독립생활을 위한 직업재활시설은 충남 한 곳뿐이다.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이를 발전시킬 기회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충남과 충북 일부 기초지자체엔 정신재활시설이 아예 없는 곳도 있어 정신장애인들의 서비스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추정되는 지역 내 중증정신장애인은 대전 9107명, 세종 1821명, 충남 1만3078명, 충북 9713명 등 3만3719명에 달한다. 반면 정신재활시설 등록자는 대전 438명(6.6%), 세종 25명(0.4%), 충남 269명(4.1%), 충북 253(3.8%)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조사를 진행한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책임연구원 강상경)은 "지방자치단체가 정신장애를 가진 주민들의 재활과 회복을 위해 정신재활시설을 설치·운영할 것이란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중앙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서비스는 정신장애인과 가족의 인권증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실현하는 회복기반실천이 표준"이라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재활시설을 확대 설치·운영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