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여자 사람 검사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여자 사람 검사

서아람, 박민희, 김은수 지음│라곰 펴냄│396쪽

  • 승인 2021-04-02 12:57
  • 수정 2021-06-26 12:55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91189686291

'검사' 하면 처음 떠올리는 이미지는 여전히 영화 '내부자'들의 마피아 같은 집단이다.

정부와 검찰개혁을 놓고 충돌하면서 폐쇄집단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드라마 '검사내전'을 통해 생활형 검사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검사는 우리 사회에서 범접 불가한 조직이자, 그들만의 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 검찰에서 여자 검사에서 살아가는 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여자이자, 엄마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검사로 일하며 살아가는 세명의 여검사가 사람냄새 풍기는 책을 펴냈다.



'여자 사람 검사'는 9년차 검사인 서아람, 박민희, 김은수 검사가 중고나라 사기사건, 보이스 피싱사건, 악플러 사건 등 사건은 물론, 생활인으로서의 검사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과거 왕따였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이라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라서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검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어느새 검사라는 사명감에 매료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네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 책의 저자인 세명의 검사는 검사이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쉽지 않는 임신과정에 출산하는 날까지 출근을 하는 등 여느 워킹맘처럼 다사다난한 임신과 육아과정을 거쳤다.

또한 첫 구속사건의 소년범 피의자 앞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조사를 이어가다 어느새 역으로 피의자에게 각종 범죄 수법을 배우고, 셋째 출산을 앞둔 아빠라는 말에 마음이 약해서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가 법정에 나오지 않아 곤란에 처하는 등 초임검사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들려준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어엿한 한사람의 검사로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신선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전공의 돌아온 대학병원 '활기' 속에 저연차 위주·필수과목 낮은 복귀율 '숙제'
  3. 예산 서부내륙고속도로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1명 숨져
  4. 합참의장에 진영승 공군 전략사령관 내정, 군내 4성 장군 전원 교체
  5. 충청권 의대 중도이탈자 증가…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수도권행 심화
  1. 폭염 속 건설현장 근로자 마음응원 캠페인…마음구호 키트 나눔도
  2. [2026 수시특집-배재대] 1863명(정원 내) 선발… "수능최저 없애고 전과·융합전공 자유롭게"
  3. "탈시설을 말하다"… 충북장애인인권영화제 4일 개최
  4. [2026 수시특집-나섬이가 소개하는배재대] 장학금 받고 유학 가고… 공부는 ‘카공족’ 공간에서
  5. 건양대병원, 차세대 보행 재활 로봇 활용해 스스로 걷기에 도움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